2006년 주요 연극상을 휩쓸고, 최고의 화제 흥행작으로 떠올랐던 화려한 프로필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3월 25일, 26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무렵을 배경으로 가족을 내팽개치고 자유를 찾아 세상을 방랑하는 이기적인 아버지와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딸의 애증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흥겨우면서도 눈물 나고, 눈물 나면서도 웃음 나는, 웃음과 눈물로 버무린 우리네 ‘뽕짝’같은 공연이다.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펼쳐 보이며, 우리의 우울한 일상의 끝은 절망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면서도 관객에게 어딘가에 있을 희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일제말기, 아버지는 소 판 돈을 가지고 집을 떠나 만주 친구를 만나러 가출을 한다.
해방 후 어머니를 속여 결혼을 해서 나(경숙이)를 낳는다. 억척스런 어머니 때문에 잠시 행복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전쟁이 터지자 나와 어머니를 버리고 혼자 남쪽으로 피난길을 떠난다.
그러다 낙동강 근처에서 인민군의 포로가 되고 포로 신세를 면하려고 인민군에 자원입대를 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거제도 수용소에서 석방된 아버지는 무일푼으로 집에 다시 돌아온다. 돌아온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는 어머니, 아버지는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어머니에게 아들을 못 난다고 구박을 하기 시작한다.
급기야 아버지는 젊은 여자를 만나 집을 떠나 새 살림을 꾸리는데, 이번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은 2006년 초연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초연의 열정과 농익은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역, ‘괴물’의 간호사역 등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고수희가 무대에 오르고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주인영, 마니아층을 거느린 김영필도 자리를 지킨다.
한편, 매년 두터운 관객층을 형성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 기획 시리즈 ‘모닝연극&모닝콘서트’가(이하, 모닝프로그램) 2011년에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풍성한 라인업을 마련했다.
3월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시작으로 6월 연극열전2의 최고 흥행작 <민들레 바람되어>, 10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12월 <늘근 도둑 이야기>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모닝연극 시리즈로 관객을 찾아간다.
모닝콘서트는 4월 첼리스트 양성원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 이어 6월 영화음악과 클래식의 만남! 모리스 콰르텟의 <클래식, 영화 속에 들어가다>, 9월 오카리나 연주자 한태주의 <흙피리 공간여행>과 11월 <김애라의 해금>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유명 연주자들의 구성으로 그들의 삶과 음악을 통한 오전시간 문화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