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김재현 의원이 노영일 의장을 향해 폭언을 내뱉었다는 이유로 개원이래 최초로 윤리위원회 회부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5일 김재현 의원은 자신이 직접작성해 지역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의원간담회장에서 노영일 의장에게 폭언(욕설)을 한 바가 없다"며 "작금의 사태는 노영일 의장과 본 의원 간의 사적인 문제임으로 민주당 의원들께서는 시의회와 시민들을 위해 이를 당(黨)대당(黨)구도로 문제를 확대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선 먼저 저로 인해 시민들께 염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더불어 노영일 의장과 동료 의원들께도 본의 아니게 본인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 또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달 31일 민주당 의원들이 저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의원간담회에서 있었던 상황 일부가 진실과 다르게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어 그 사실여부를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고 보도자료 배포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31일 민주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20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사전간담회장인 의원간담회의실에서 노영일 의장 주관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의결한 2011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결과에 대한 설명 후 의원상호간 자유토의 중 제가 저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장께 폭언과 함께 멱살을 잡으려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추경예산에 혁신교육지구와 관련한 사업비를 편성해 의회가 이 예산을 심의함에 있어 큰 부담을 갖게 했다"며 "예특위는 계수조정 후 의결절차를 바로 진행하지 않고 집행부 공무원들의 의견을 재청취하기 위해 위원회 회의를 정회했으며, 이례적으로 계수를 재조정해 원안 가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전간담회에서 노영일 의장께서 여러 차례에 걸쳐 질의내용 전문을 밝히길 요구해“본회의장에서 발언하겠습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오려는 순간 노 의장께서“그럼 너 맘대로 해”라고 말해 그에 대해 따지니“젊은 놈이 의회를 시끄럽게 한다”고 막말을 해 언쟁이 격화되어 오늘의 불미스런 논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원간담회의실 내에서는 노영일 의장에 대한 폭언(욕설)이나 폭행 등은 전혀 없었으며, 이에 대해 그날 간담회의장에 동석했던 의회사무국 직원들만은 의원간담회실 내의 상황에 대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확히 판단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에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 노영일 의장은 "오히려 내가 먼저 욕을 했다고 떠들고 있는데 이는 모두 거짓말 하는 것"이라며 "의회 대표로서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일 의장은 "나는 의장이고 가정으로 치면 아버지 격이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부 의원이 몰상식하게 육두문자를 써가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어 의장으로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의원들과 사무국직원, 집행부 공무원 등 20여명의 목격자가 있었다"며 "언제든지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고 내가 오히려 욕을 했다고 하니 억울하다. 김재현 의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이 욕을 섞어가며 '내가 본회의장 가서 하겠다'고 강하게 했고, 내가 '그럼 본회의 가서하지'라고 말했고, 뒤돌아 와서 '의장이 그따위 소리를 하나', '의장이면 다냐', 'xxx'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장에 따르면 "원인발단은 상임위에서 삭감된 교육예산을 예결특위에서 삭감한 것 부터 시작된다. 본회의장의 어수선함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간담회가 열렸고, 왜 부활 했나 김재현 의원이 따졌고 내가 내용이 뭐냐 물었다"며 "양보하라 ‘예특위’에서 한 일을 손상시키면 되냐고 의견을 타진했다. 다른 의원들도 예결특위에서 예산도 살리고 죽이고 한다고 특성을 설명했지만 김 의원은 자기발언만 주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시의회 폭언사태는 지난달 31일 의정부시의회 노영일 의장, 민주당 원내대표 조남혁, 최경자, 윤양식, 이은정, 강은희  의원 등 6명의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오후 6시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전격 방문해 "31일 오전 11시 의회본관 4층 의원간담회장에서 제1차 추경안 심의결과보고를 위해 진행된 사전 간담회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기타의안을 논의 하던 중 한나라당 소속 김재현 의원이 신분을 망각할 정도의 품위 손상을 하는 폭언과 행동을 노영일 의장에게 행사했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민주당 소속 5명 의원들은 김재현 의원을 의회 윤리강령 조례 위반으로 윤리위원회에 5일 전격 제소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정부시의회 개원이래 최초로 일어난 초유의 사태로 향후 구성될 수 있는 윤리위원회 결정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의원의 제소로 열리며 전체 의원이 표결을 통해 과반수를 얻게 되면 제소된 의원은 불이익을 받게 될 수 있다.

'의정부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 9조 제2항에는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서 타인을 모독하거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제16조에는 '의원이 윤리실천규범 및 윤리강령을 위반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여 징계심사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고 징계를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