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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이 광복 74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8월 14일 수원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짓기 어려웠던 냉전과 국제사회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는 한민족 분단 70년이라는 뼈아픈 비극의 역사를 잉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일본 원폭투하 74주기이기도 하다"며 "강제징용이나 이주 등으로 당시 일본에 머물던 조선인들도 원폭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려면서 "당시 히로시마에 5만 명, 나가사키에 2만 명의 조선인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4만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조선인 생존자 가운데 약 2만 3,000여 명이 해방 후 귀국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다수 생존자는 원폭 후유증과 빈곤,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핵무기가 만들어 낸 비극적인 역사의 시작이었다"며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9개 국가가 온 인류를 파멸시킬 만큼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 약 1만3천800여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여전히 우리는 불안과 비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평화는 북한의 비핵화를 넘어 세계 비핵화가 가져오는 평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핵무기가 없는 명확하고도 고요한 평화의 날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염원한다"며 "경기교육은 역사체험교육을 강화해 가겠다"고 전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100년이 넘는 통한의 세월,
경기교육은 역사교육을 강화해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은 앞으로도 미래세대가 근대사와 현대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체험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역사체험학습 편성과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또, 교과와 비교과시간에 충분히 논의해 정확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미래 100년을 만들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국가교육위원회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며 "빠른 기술과 사회 변화에 부응하고, 교육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초정권적‧초정파적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교육부는 교육자치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주민직선 교육감선거와 함께 본격적인 교육자치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분권을 통한 행정자치 변화속도에 비해 현재의 교육자치는 다양한 교육주체의 요구와 다채로운 지역특색을 교육에 담아내기에 더딘 변화의 속도가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풀뿌리 교육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 예산, 교육과정 편성‧운영 등 구체적 권한이 시도교육청에 ▲헌법 제31조 제4항에 근거해 교육자치를 보장하는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등의 교육체제를 훼손할 수 있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 12조 2항을 개정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법안 논의에서 지방교육자치 강화와 지원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