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의정부시 금오동 자금동사무소 뒤 공터에서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이자 애헌교회가 마련한 장애인·경로 위로잔치가 열렸다.

공터 마당에는 장애인들과 노인들 300여명이 빼곡히 모여들었고 국악단과 군악대, 수치침 봉사자 등도 함께 참여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해마다 이렇게 어김없이 노인잔치를 개최해 주어 고맙다”며  “이젠 교회건물도 저렇게 올라가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날 장애인과 노인 위문공연을 위해 남인수 선생 문화사업단과 우리국악단원, 초등학생들로 만들어진 푸른마당놀이패북놀이단, 전북무형문화재 제1호 이수자인 남궁홍 씨, 26사단 군악대 등이 공연을 이어갔다.
또 수치침 협회가 봉사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공연을 해온지 10주년을 맞은 이날 잔치에 감회가 새로운 이는 이 행사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열어온 백충일 목사(74)다.

백목사가 첫 잔치를 연 것은 딱 10년전인 1999년 10월 10일.
“당시 중앙지에 교회 미담기사가 나가고 성금으로 440만원이 답지됐는데 이를 다시 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위안잔치를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게 열기 시작한 장애인·노인 위안잔치가  해마다 1번씩, 10번째를 맞고 있다.

“무슨 꿍꿍이 속이냐는 식의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의심의 시선이 꽤 있었지만 10년 세월동안 한결같은 태도에 대부분 사그라졌다.
특별한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근근히 부업 등으로 장애인 식구들과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려운 처지에  다른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하나 기쁜일이 백목사에게 생겼다.
김시장이 인사말에서도 축하해 주었듯  10년만에 허름한 판자집 수준이던 교회에  새건물이 마련됐다.

백목사는 “비록 화려하고 번듯하지 않아도 새로운 교회건물이 생겨 감회가 새롭다”며 “언제까지고 살아있는 한 이 위안잔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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