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에서 난항을 겪던 농협중앙회 기부채납 건이 본회의 표결을 통해 통과됐다.

지난달 18일 의정부시의회(의장 노영일)는 제2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농협의 시청 구내식당 신축 기부채납 공유재산 변경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해 전체 의원 13명중 9명이 표결에 참여, 전원 찬성으로 농협 기부채납이 성사됐다.

이에따라, 농협은 19억5천만원을 투입해 시청 정문 인근 주차장 부지 1천㎡에 북카페와 소매점, 구내식당, 농협시금고 등이 들어가는 건물을 신축하고 시민들과 시 공무원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표결에 앞서 국은주 의원은 "올 연말 시금고 약정기일 만료를 앞두고 농협이 아무런 조건없이 19억5천만원을 기부채납하겠다는 의향이 순수하냐"고 반대했다.

이에대해 윤양식 의원은 "열악한 재정을 감안하면 공무원과 시민들의 후생복지를 위해 구내식당 기부채납을 받아야 한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편, 농협 관계자들은 "중앙회 본부에서 결제를 맡아 결정된 일로 특정 개인에게 주는 것도 아니고 시의 발전을 위해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부채납 하겠다는데 궂이 거부할 필요가 있나"고 꼬집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농협이 수년간 시금고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올렸는데 20억은 너무 적다"며 "오히려 반대하던 의원들이 기부채납 비용이 작으니 더 내놓으라고 따져야 명분이 섰던 것 아니냐, 한심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