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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제도를 도입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긴 안목과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고병수 회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치의제도의 단계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고병수 회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치의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주치의제도의 단계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고 회장은 일차의료 개념에 대한 합의조차 이루지 못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수 없다며, 제도가 안정된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회장은 “이제까지는 (대통령, 공무원 등) 임기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며 짧은 시간 안에 (일차의료 활성화 등을) 추진해왔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며 “주치의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가 잘 갖춰져야 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도 양성해야 한다. 적어도 1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그렇기에 (제도 시행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하고 보건의료개혁위원회 하에 일차발전위원회 소위원회(가칭)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위원회가 장기 존속하면서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물론 의과대학에 대한 지원, 일차의료 담당 인력 증원, 의료 체계 마련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준비기, 제도 초기, 제도 발전기, 제도 안정기를 거치는 계단식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준비기(2018년~2019년)에는 문제의식 공유, 주치의제도 시범사업 시행 등을, 제도초기(2020년)와 제도 발전기(2024년부터)에는 새로운 의뢰 절차 시작과 주치의 3만명 확보를, 제도 안정기(2030년부터)에는 전문의 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 회장은 “모든 제도가 그렇지만 주치의제도는 충분한 시간 동안 인력, 재정 및 인프라를 마련하면서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또 단계적 발전은 보장성 강화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을 담아 ‘주치의제도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 책도 출판했다.

일차의료연구회와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를 중심으로 주치의제도의 의미, 국민이 가지는 오해와 불안, 의사가 가지는 오해와 불안, 해외의 사례, 단계적 실행 방안 등을 자세히 담았다. 우리나라에 나온 최초의 주치의제도에 대한 책이다.

고 회장은 “지금까지는 주치의제도에 대한 정보를 전문가끼리만 주고 받았다. 그랬기에 국민과 의사들이 일차의료, 주치의제도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며 “올해 일차의료 발전 기조가 형성된 만큼 관련 내용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안내서 속에 정리했다”고 출판의 계기를 밝혔다.

저자로 참여한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최용준 교수는 “저자 대부분이 일차의료의 현장에 있는 분들”이라며 “실제 겪은 바와 주민, 환자들에게 자주 접한 질문 등을 바탕으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에게 널리 배포하기 위해 E-Book으로도 제작 중이며,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인쇄한 책은 청와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