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장례식장과 차고지 신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녹양동 주민들)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입지심의로 의정부 녹양동 주민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 신축이 안병용 시장의 결단으로 무산될 전망이다.

16일 오후 4시 녹양동주민센터 3층에서 열린 '개발행위허가 사전심의에 따른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시장이 할 수 있는 한 여러분 동의 없이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녹양동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장례식장 결사반대", "녹양동이 봉이냐"는 구호를 외치며 안 시장의 주민센터 진입을 5분간 막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센터 3층 강당에 모인 주민들은 "시청 앞에 허가내라", "안된다는 소리 말고 주민입장에서 불허하라"는 고함과 함께 안 시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경원일보=한 주민의 반대의견을 정중하게 경청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

간담회에 앞서 김덕현 도시과장이 개발행위 사전 심의와 관련해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입지심의만 마치고 개발행위허가는 안 나간 상황을 숙지해 달라"고 흥분한 주민들에게 차분한 대화를 요청했다.

김 과장의 설명에 이어 주민 대화에 나선 안병용 시장은 일부 주민의 고함 속에서 차분한 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나는 여러분을 위해 달려온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주기 위해 왔다"고 현재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 "놀랐다. 부모를 죽인 원수에게도 모욕은 하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개인 안병용 이전에 여러분이 뽑아준 의정부시장"이라며 "상충되는 의견이 있어도, 벽이 있어도 간청하고 바라 건데 나 안병용은 여러분의 눈물과 아픔을 묵살하지 않겠다"고 진정어린 호소를 했다.

(ⓚ 경원일보=거칠게 항의하고 있는 일부 주민, 안병용 시장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지켜보고 있다.)

안 시장은 "일부에서 허가 낸 사람과 내가 가깝다고 하는데 의정부에서 나하고 가깝지 않은 시민이 어디 있나"며 "부당하게 허가를 내줬다면 시 감사, 도감사, 행안부 감사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또 검찰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친하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준다면 검찰에서 벌써 잡아갔을 것"이라고 일부 괴소문과 주민의 오해를 경계했다.

이어 "의정부에 장례식장이 7개, 차고지가 29개 있다"며 "그래도 주민이 반대한다면 시민의 권한으로 주차장과 장례식장은 허가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참석한 주민의 환호를 받았다.

(ⓚ경원일보=안병용 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편에서 장례식장과 차고지의 개발행위허가를 반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입지심의를 신청한 일부 관계자는 "법에 따라 진행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시와 충돌이 예상된다.

의정부 녹양동 300번지 일대에 들어설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의 경우 도시계획관련법에 따라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할 경우 법적 하자가 없으면 허가서류 접수를 거부할 수 없다.

그러나 시장의 권한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반려할 경우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으로 법원 판결을 받아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허가를 받아낼 수 있다.

(ⓚ경원일보=안병용 시장이 허가 불허 방침을 밝히자 환호 하고 있는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