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니멀 보사노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나오미 앤 고로. 2011년, 재즈 색소포니스트 키쿠치 나루요시와 함께 작업한 새 앨범 [Calendula]로 돌아왔다. 전작 [Passagem] 보다도 훨씬 깊이 있고 농밀한 사운드로 기존의 보사노바 리스너 뿐만 아니라 재즈 리스너 까지도 사로 잡을 재즈/보사노바 앨범이다.

▶ 미니멀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중견 아티스트, 나오미 앤 고로

2006년.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따뜻한 기타 연주로 미니멀 보사노바계의 떠오르는 신성이었던 나오미 앤 고로. 당시 최고의 보사노바 아티스트였던 리사 오노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 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2011년. 이제는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매력으로 돌아온 나오미 앤 고로.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그들만의 디스코그라피를 만들어 왔고, 이제는 보사노바라는 틀을 넘어 재즈와의 결합에도 기꺼이 도전하는 포용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간 나오미와 고로는 총 10장의 앨범 발매 (국내에는 디지털 싱글 포함 총 8장 발매), 15장의 컴필레이션 참여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뿐만 아니라 ‘나오미 & 고로’의 틀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 왔는데, 특히 고로의 경우 MOOSE HILL이라는 솔로 프로젝트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음악적 영역을 넓혔다. 
이제 나오미와 고로가 구축한 음악 세계에 일본 최고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키쿠치 나루요시가 합세하여, 따뜻하고 특별한 재즈/보사노바를 선보인다.

▶재즈와 보사노바의 완전한 만남

"재즈와 보사노바의 관계는 미묘하다. 이 둘은 아주 좁은 영역 안에서만 공존하는, 그래서 매우 위험한 관계이다. 위험한 것은 요염하고, 요염한 것은 매력적이다." 류이치 사카모토 앨범 소개 중에서

국내에서는 흔히 ‘홍대’로 대표되는 미니멀 보사노바와 어번 재즈 씬으로 인해, 보사노바와 재즈의 경계가 흐릿한 경우가 있다. 팝과 보사노바의 경계도, 팝과 재즈의 경계도 흐릿하게 만드는 홍대 인디 씬의 영향으로 국내 리스너들에게는 재즈와 보사노바의 결합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정작 ‘정통 보사노바 아티스트’와 ‘정통 재즈 아티스트’의 결합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결합을 ‘나오미 & 고로’라는 미니멀 보사노바 듀오와 ‘키쿠치 나루요시’라는 재즈 색소포니스트가 이루어 냈다. 사실 재즈와 보사노바의 관계에는 ‘정통’의 이름 아래 확연한 경계가 존재했다. 북미를 기반으로 성장한 재즈와 남미를 기반으로 성장한 보사노바는, 흡사 남북전쟁과도 같은 미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그 시초와 구성, 이론등을 보자면 이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나루요시와 고로 역시 앨범 인터뷰에서 ‘밴드의 구성이나 연습 방법등이 서로 다르지 않은 음악’이라며 이 둘의 유사성과 필연성을 인정하고 있다. 가까운 듯 멀었던 둘 사이의 거리가 ‘나오미 앤 고로’와 ‘키쿠치 나루요시’라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듣는 이들에게는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 시간의 흐름만큼 성숙해 진 나오미와 고로의 음악

2006년 첫 발매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발매 첫 번째 앨범 [Home]을 시작으로, 작년 발매한 [Passagem], 그리고 [Calendula]까지. 일직선으로 쭉 늘어놓고 듣다 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있겠지만, 나오미 앤 고로의 음악들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변화는 퇴색이나 지루함이 아니다. 기존의 사랑스럽고 산뜻했던 나오미와 고로의 음악에 연륜과 깊이가 더해진 반가운 변화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나오미 앤 고로 디스코그라피의 전환점이 될 만한 음반으로, 그 변화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여기에는 키쿠치 나루요시의 무게감있는 색소폰 연주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나오미의 목소리와 묵직하게 터져 나오는 색소폰의 하모니가 고로의 여유 있는 기타연주 위에서 멋들어지게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누구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구성

기존 나오미앤 고로의 팬층은 스윗 보사노바의 주 리스너 계층인 2~30대 였다면, 이번엔 재즈와 보사노바의 조화,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 뿐 아니라 대중적인 레파토리 구성을 통해 더 넓은 영역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을 만들었다. 보사노바의 아버지 Antonio Carlos Jobim의 보사노바 스탠더드 넘버인 ‘The Girl From Ipanema’, ‘Two Kites’ 등을 앨범의 가장 큰 흐름으로 만들어 기존 보사노바 팬층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전설적인 팝 듀오 Hall & Oates의 명곡 ‘One on One’, 영국의 락 밴드 Prefab Sprout의 ‘The King of Rock’n Roll’을 수록하여 보사노바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고로의 자작곡 (Tr. 9)과 나루요시의 선물 (Tr. 11)도 놓치기 아까운 트랙이다.

▶ 이 가을, 한국 팬들을 위한 선물

가을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나오미 앤 고로의 재즈/보사노바 앨범 발매 소식도 반갑지만, 더욱 반가운 소식은 앨범 발매에 맞춰 열리는 이들의 콘서트 소식이다. 2011년 10월 7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릴 나오미 앤 고로의 ‘Fall in Bossa, Fall in Love’ 콘서트는 편안하고 진득한 사운드를 갈망했던 재즈/보사노바 리스너들에게 가을맞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는 화제의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음악감독 및 편곡자로 참여했던 정지찬의 ‘원모어찬스’와 최근 오지은과 옴니버스 앨범 발매로 화제를 모은 아티스트 ‘이상순’, 대한민국 대표 보사노바 보컬 ‘효기’등이 게스트로 참여하여 풍성한 보사노바 페스티벌을 선사 할 예정이다.

투명하고 아름다운 천사의 목소리를 가진 ‘후세 나오미(Fuse Naomi)’와 따뜻하고 섬세한 음색으로 연주하는 브라질리언 기타의 최고수 ‘이토 고로(Ito Goro)’로 이루어진 보사노바 듀오 나오미 앤 고로 (naomi & goro).

이들은 조안 질베르토, 리사 오노의 미니멀 보사노바를 이어갈 차세대 뮤지션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특히 나오미의 사랑스럽고 상쾌한 보컬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보사노바 뮤지션인 리사 오노도 극찬한 바 있다.

일본 내에서 최고의 보사노바 듀오로 인정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나오미 앤 고로(naomi & goro)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가 잘 어우러진 어쿠스틱한 기타연주와 보컬로, 특히 심플한 기타 코드, 가사가 전하는 의미를 소중히여긴다.

국내에는 2006년 첫 발매 반 「Home」으로 주목 받기 시작 했으며, 수록곡 ‘Goodbye’는 한국 전력, 삼성 애니콜, 광동 제약 등의 광고음악으로 삽입되기도 했다. 이후 5개의 정규 음반과 1장의 싱글 발표, 2009년 첫 단독 내한 공연 전석 매진, 2008-2009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연속 초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