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문제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퇴계학의 현대적 의미와 계승’이라는 대중강연회가 오는 10월 21일(금요일) 오후 1시 30분 한국언론진흥재단(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회의 최대 목적은 450년 전의 인물인 퇴계 이황의 삶과 사상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보편적 가치로 다가올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검증하는 일이다. 최영진(성균관대학교) 교수는 ‘퇴계의 삶과 철학, 그리고 조선사회’에서 퇴계의 대표적 사상체계인 성학십도와 사단칠정이 탄생하게 된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살펴보고, 이론적 바탕이 된 그의 세계관을 짚어볼 예정이다. 이로써 퇴계는 어떤 삶을 추구했으며, 또 어떤 사회를 꿈꾸었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퇴계 이황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기억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호사카 유지(保坂祐司, 세종대학교) 교수는 ‘퇴계사상의 일본 전래와 영향’에서 퇴계학을 계승·발전시킨 일본유학자들의 계보를 짚어가면서 퇴계사상의 무엇을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메이지(明治) 시대 국민교육의 기본이 된 ‘교육칙어’는 퇴계사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그의 주장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윤사순(고려대학교) 교수의 ‘퇴계사상의 현대적 계승’에서는 퇴계가 생각하고 있던 ‘사람다움의 길’이 제시될 예정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마음, 그리고 태도를 지녀야하는지를 퇴계사상의 면면을 통해서 살펴보고, 나아가 오늘날 우리들이 계승할만한 보편적 가치를 모색한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도덕불감증이니 인성교육의 부재不在이니 하는 말들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사람다움의 길’을 찾지 못해 생겨난 결과”라면서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기 위해 이번 강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