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의정부 갑·을 후보군 윤곽이 총선출마가 유력한 한 인사가 회장으로 있는 지방일간지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14일 시민일보는 1면에 '의정부시민 500명에 총선 때 누구 지지?'란 제목으로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가 지난 5일과 6일 의정부을 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4.4%P인 이 여론조사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후보로 홍문종(57) 총장이 나올 경우 44.8%, 민주당 후보로 강성종 의원은 33.2%, 민주노동당 후보로 홍희덕 의원은 12.5%의 지지도를 보였다.

또 정당 지지율은 홍 총장 소속 계보로 알려진 '박근혜 등 한나라당'이 37.7%, 혁신세력으로 지난 보궐선거에서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안철수 박원순 등이 참여하는 제3세력'이 28.7%, '손학규 등 민주당'은 13.8%,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세력'은 0.8%, 선호세력이 없는 무당층은 17%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보도가 지역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홍문종 총장의 거취에 관심을 보이던 지역정가가 홍 총장이 내부적으로 을 출마를 확정하고 정치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홍 총장의 의정부을 출마 확정설을 두고 정치권 일부에선 "의정부을 선거구의 경우 현역인 민주당 강성종 의원이 을선거구에서 재선해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강 의원이 최근 신흥대 교비 횡령 혐의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등 본선에서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성종(45)의원은 신흥대 교비 수십억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3년6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1년간의 구속상태에서 최근 풀려났다.

또 "의정부갑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한나라당 의정부갑 김상도 당협위원장과 공천경쟁이 부담되는데다가 본선에 올라가도 5선을 노리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과의 맞상대 자체가 정치휴업상태를 오래 지속했던 홍 총장에게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을선거구 쪽으로 출마를 굳혔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보도를 놓고 "한나라당 의정부을 박인균 당협위원장을 빼고 여론조사를 했다는데 포인트를 두고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제3세력,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43.3%나 되고 무당층도 17%, 한나라당 후보가 되지 못했을 경우, 박인균 위원장을 포함해서 여론조사를 했을 경우 지지도 등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섣부른 판세분석을 경계했다.   

한편, 홍문종 총장은 제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이중 의정부갑에서 한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원외 신분으로 역임하다가 2006년 여름, 수해기간에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모 지방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그해 7월 한나라당에서 제명됐다.

홍 총장은 제명 이후 무당적으로 친박세력인 '국민희망포럼' 산하 '경기희망포럼'을 이끌면서 정치권의 끈을 놓지 않다가 지난 5월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정해진 5년간의 재척기간이 종료되면서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입당신청서를 냈다가 모 지방언론의 비판을 받고 입당이 무산됐다.

최근 의정부을로 출마가 확실시 되면서 홍 총장의 한나라당 복당 시기와 출마선언 시기를 놓고 정치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