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은 한국․인도 현대미술전 '핑크시티 아트 프로젝트'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현대미술가 28명(한국 13명, 인도 15명)이 색의 탄생과 유토피아, 달콤한 사랑, 미래의 도시를 주제로 한 평면 회화, 설치, 미디어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핑크시티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의 수도 자이푸르(Jaipur)의 애칭인데 그 도시의 역사에서 유래되었다. 영국 식민지 시대의 인도, 지배자를 환영하는 의례에서 시작된 ‘핑크시티’는 피식민지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유산의 하나다. 기록에 의하면 1876년, 자이푸르는 후에 에드워드 7세 왕이 되는 영국 알프레드 왕자의 방문을 환영하는 뜻에서 이 곳 토착민들이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도시 전체에 걸쳐 건물에 페인트칠을 하였다. 지저분한 건물을 귀한 손님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없어 핑크색 페인트칠한 것인데, 그 이후 핑크색은 환영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색이 되었고 자이푸르는 핑크시티가 되었다. 수백 년 집단적 기억 속에서 뿌리내린 핑크시티는 지금도 여전히 자이푸르와 동의어로 자리 잡고 있고 외부 관광객에게 자이푸르로 유인하는 구호가 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눈으로 보면 '핑크시티'는 호기심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신천지를 연상 시킨다. 우리는 미술가들이 이 비밀스런 언어의 장막을 서서히 걷어 내고 피지배 역사에서 비롯된 이 인도 유산을 글로벌한 소통 도구로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 이 소통의 시작을 위해 이번 핑크시티 아트 프로젝트의 작품 콘셉트를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하였고 출품 작가도 여기에 따라 선정했다. 첫째는 색의 탄생이다. 여기에는 핑크의 탄생, 화려함의 부활, 유토피아의 상상 등이 해당한다. 두 번째는 달콤한 인생이다. 사랑의 판타지나 행복한 삶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도시의 이야기다. 꿈과 희망이 있는 미래 도시, 도시의 판타지 와 함께 소외된 실존 등이 포함 된다. 전체 작품 경향을 대략 흩어보면 인도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 작가의 작품과 비교 했을 때, 전통과 사회를 향한 관심과 함께 서사적 설명 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작가의 작품에서는 서사적 설명보다는 대상을 관조하는 시선이 상대적으로 강해 보인다.

이번에 한국 전시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주(州)인 라자스탄의 수도 자이푸르(Jaipur)미술을 주도하는 라자스탄 미술아카데미(Rajasthan Lalit Kala Akademi), 라자스탄 주립 아트센터(Jawahar Kala Kendra)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젝트가 선보이게 된다. 지난 9월 19일부터 30일까지 라자스탄 주립 아트센터(Jawahar Kala Kendra)에서 개최한바 있다.

송인상 큐레이터는 "인도의 자이푸르시가 일백년이 넘게 <핑크시티>로 불리는데 주목하여, 그 이름 자체가 인도의 ‘무형유산’으로 간주, 이를 현대미술의 눈으로 인도와 한국,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는 오늘의 유산으로 바꾸려는 의도“에서 이 전시를 기획하였다고 밝히고 이 전시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전시와 관련 그는‘희망의 도시, 행복과 에너지가 넘치는 의정부의 미래와 부합되는 전시가 될 거라 전망했다.

한편, 의정부시는 문화도시, 음악도시로 발 돋음 하고 있는 젊은 도시다. 여기에 핑크시티의 이미지를 보태면서 의정부시가 우리 시대의 유토피아적 이미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것을 은유한다. 이는 결국 의정부시가 우리 시대의 도시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웅변해준다. 핑크시티가 언어적으로나 감각적으로 색다른 지시어가 분명하다. 핑크시티의 프리즘을 거치면서 의정부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 전시는 역사 문화적인 맥락에서 붙여진 ‘핑크시티’가 오늘날에는 내용과 의미가 제거된 채 피상적인 언어로만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오늘과 미래의 눈으로 새롭게 읽어 내고자 하는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