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작가인 정창균이 서울 종로 경운동에서 색다른 초대전을 갖는다.

‘마음으로 보다’라는 주제의 이번 초대전은 지난 28일 부터 내달 7일 까지 장은선 갤러리(☎02-730-3533)에서 열린다.

명경지수(明鏡止水)라는 또 다른 제목처럼 이번 정창균 전은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정물화로 실제와 가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우리가 눈을 통해 보는 사물들처럼 바닥에 펼쳐진 무한한 공간의 거울속 정물들을 통해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정신적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소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싱그러움을 잃어 갈 수 밖에 없는 자연물과 묵묵히 인간의 심성을 숙성시키는 책 등으로 삶의 진리를 깨닫게도 해준다.

이번 전시에는 이같은 독특한 소재와 주제의 정물화 20여점이 전시된다.

화평가 박정수씨는 정창균전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작품의 명제인 명경지수는 동양정신에서 말하는 무위에서 한층 진보된 현대사회의 혼탁성에 대한 깨끗한 정신을 추구하는 것으로 맑은 거울은 사람의 심성과 살아가는 가치를 보여주고자한 철학적 의미이고 책을 그리기보다 책위 기물을, 또 기물보다 거울에 비춰진 상태를 취해 한국인 특유의 감성적 미술로 환원하고 있다”

박씨는 “그의 정물화는 단순히 자연물을 연출하여 그려낸 것이 아니라 조선후기 본격화된 기명절지의 전통적 화법을 가미한 동양정신과 철학적 정신이 버무려진 정신영역의 확장을 표현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인들의 정신적 피폐함과 일상의 위태로운 상황을 정화시키고자는 노력이 들어있다”고 극찬했다.

박씨는 “현자와 오랫동안 있으면 마음이 맑아지듯 고요한 것은 맑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맑게 할 수 있다는데 정창균이 추구하는 예술관의 출발점이 있다”고 끝을 맺었다.

작가 정창균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3차례에 걸쳐 특선을 수상했고 타이페이 국제아트페어, 서울 국제아트페어,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현재 모교인 경희대와 의정부 신흥대 등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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