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장에 내정설이 나돌던 김모 전 도의원이 확정됐다.

의정부시 자원봉사센터 이사회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자원봉사센터 3층 회의실에서 10여명의 이사와 주민생활지원국 최종운 국장, 신상철 주민생활지원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1시간 30분간 센터장 인준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여 김동구씨를 센터장에 인준했다.

이날 이사회는 신임 센터장 인준과 함께 센터 사무국장과 평직원 등 2명의 정원을 늘리는 안건도 함께 처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구씨와 함께 면접전형을 치렀던 육군예비역 대령 한모씨와 정진선 현 센터장은 이해관계 당사자로 인준 안건을 처리하는 이사회는 참석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이사회 결과를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센터장 인준을 놓고 일부 이사는 김모씨의 자격요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의 경우 의정부YMCA 총무 및 서기이사란 직책으로 지난 1968년 3월 21일부터 1975년 5월 31일까지 7년 2월간 근무한 경력을 제출해 서류심사를 통과, 지난 16일 센터 이사인 김모 교수와 배모씨 등 4명의 인사위원이 평가한 면접전형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이사는 김씨 경력에 문제를 제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준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이사들은 “도의원을 두 번이나 지냈고 며칠 전까지 민주당 핵심당원으로 민주당을지역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당원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정치에 폭넓게 개입해 내년 19대 총선을 앞둔 자원봉사센터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정부YMCA에 근무한 경력이 법규가 정한 '자원봉사단체 등 관리업무에 5년 이상 근무' 했는지에 대해 제출서류가 40여년전 경력이라 검증 자체가 사실상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법규 근거도 없는 고액연봉의 사무국장 직책과 직원을 1명 더 늘릴 경우 의회가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과정에서 강도 높은 지적에 나설 수 있어 향후 논란의 소지가 큰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의정부시 자봉사센터장 인선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전임 시장시절 센터장 임명 때 첫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진실과 결과는 끝내 밝혀지는 만큼 두고 볼 일이다. 자원봉사센터가 모든 잡음을 털어내고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행 자원봉사활동기본법령에는 센터장의 자격요건으로 ▲관련학과 조교수 이상직 3년 ▲자원봉사단체·센터·기관·시설·학교·기업에서 자원봉사 관리업무 5년 ▲5급 이상 퇴직공무원으로 자원봉사·사회복지업무 3년 종사자 ▲국가 및 지자체에 등록된 자원봉사 시민단체 임원으로 10년 이상 활동자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자원봉사센터 역량강화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하달하고 센터장의 자격요건을 유추·확대 해석해 적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