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이 의정부·포천 지역 보궐선거에서도 그대로 표출됐다. 지난 4일 치러진 의정부와 포천의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5일 의정부 제2선거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김경호(48) 후보가 한나라당 김순영 후보를 2879표차로 따돌리고 7544표를 얻어 전체투표율 61.79%로 당선됐다.

의정부 제3선거구의 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박세혁(48)후보가 9424표를 얻어 4972표를 얻은 이규익 후보를 4452표차로 이겨 당선을 거머줬다.

포천시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서장원(50) 후보가 17158표를 얻어 13312표를 얻은 한나라당의 양호식 후보를 3846표차로 따돌리고 향후 2년간 포천 시정을 이끌 중책을 맞게 됐다.

이번 6.4 보궐선거는 쇠고기파동과 인사파동의 휴유증으로 출범 100일을 맞은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바닦을 치는 과정에서 치러진 선거라 한나라당 후보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득표율에서 20%이상 격차를 보여 예상 밖 고전이라는 평이다.
의정부 제3선거구의 경우 이규익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당내 조직과 마찰이 빚어지는 등 지역의 당조직이 추천한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데 패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의정부 제2선거구의 경우 경기도당 여성위원회에서 추천한 김순영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공천에 불만을 품은 한나라당 조직이 가동되지 않아 고정표를 모두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천의 경우 박윤국 전 포천시장의 총선 낙마와 고조흥 전 국회의원의 2선 후퇴로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었다는 게 패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의정부와 포천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대거 포진한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 2~3천표 이상 졌다는 것은 큰 사건”이라며 “향후 2년 뒤 있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과거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좌 : 김경호 우 : 박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