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 일부 직원과 간부공무원이 신세계가 신축중인 의정부민자역사와 관련해 인허가 및 대민업무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금품과 향흥을 제공받았다는 충격주장이 제기됐다.

신세계 토목공사 하청업체였던 코디오건설의 전 대표 정모(57)씨는 5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내가 까발리면 (의정부시청)6급 이하 다 죽는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그는 또 의정부시청 로비에 3~4억을 썼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노코멘트 하겠다"며 "이 돈은 몇년간 의정부에서 활동하면서 종합적으로 쓰인 것이다. 전부다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하더라도 공무원은 보이지 않는 선이있다. 겉으로는 다 죽어가도 속은 다르다"며 "의정부공사는 (신세계로 부터)2002년 컨텍됐다. 2006년 12월 말까지 맡았다. 의정부시청 권모 국장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권모 국장은 나를 모른다고 했다. 권 국장 집은 서울이다. 최모 국장도 옷벗을 것(정년퇴직), (최국장이)김문원 전 시장에게 무지 당했다. 신모 국장도 안다. 거기서는 이사로 통했으니"라고 시청 고위공무원 거론에 말을 아꼈다.

이어 "지방일수록 공무원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좌우로 밑으로 다 처다보고 진급하는 것이지. 권모 국장이 빨리 달았다"며 "의정부공고 출신들 아니냐"고 말했다.

정씨가 한때 밀월관계였던 대기업 신세계 비리를 폭로하고 나선 이유는 경제수익을 대기업이 독식하는 시장논리와 하청업체가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외곡된 경제논리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신세계 협력사로 주가를 올렸던 코디오건설은 지난 1998년 정씨에 의해 설립됐다. 1999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이마트 토목공사를 시작해서 2007년까지 총 50여건의 신세계 토목공사를 발주받았다.

그러나 하청업체의 경우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받아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신세계는 정씨를 로비스트로 활용해 놓고 정작 공사는 경쟁입찰로 발주, 일을 하면 할 수록 적자가 늘어났고 결국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회사도 잃게 된다.

정씨는 신세계로 부터 "단 한건의 수의계약을 못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세계 경영방식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씨는 "신세계가 피자가지고 그러고 있다"며 "내가 미움을 받았다. 입바른 소리를 잘한다. 임원회의도 들어가지만 SSM들어보셨지만 그런것이 그때 당시 거론됐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부민자역사 개발당시 주변 상인들의 반대에 대해 임원회의에서 "의정부역지하 상인들을 다 품고 가자"는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부시청 권모 국장(당시 과장)은 9일 오전 11시 30분경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세계건은 의정부시청이 행정심판에 졌기 때문에 해준 것이지 공무원이 재량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신세계명함을 가지고 왔다갔다했고 정모 대표는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한적이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정모 대표의 주장에 반박할 의양이 없느냐는 질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주장하는데 일일이 대응하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