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휴가 중 자살을 시도 하는 시민을 구조하여 국민을 위한 군대의 위상을 높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65사단 포병연대 임종범 병장. 임 병장은 지난 5월 31일 휴가 중 KTX를 이용하여 고향인 포항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12시 30분 서울을 출발해 부산을 향해 가던 중 14시 18분 경 열차 내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들어가다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화장실에서 40대 남성 한 명이 손목에 자해를 하여 피를 흘린 상태로, 신발 끈으로 환풍기에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 몸을 부르르 떨며 발작 중이었던 그 남성은 신속한 응급조치가 없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자살을 시도했음을 직감한 임 병장은 즉시 그 남성을 안아 올려 숨을 쉴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객차를 향해 소리쳤다. 임 병장의 목소리를 들은 시민들이 달려와 목에 묶여 있는 신발 끈을 풀어내고 피 흘리고 있는 손목을 지혈하였으며, 이후 다른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대구역 철도 경찰 구조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은 그 남성은 생명을 건졌다.

출동한 철도 경찰에게 상황을 인계한 임 병장은 고향인 포항으로 가기 위하여 신경주역에서 하차한 뒤에도 신경주역 철도경찰에게 다시 한 번 사건 경위에 대해 자세하게 진술한 뒤에야 귀가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한 남성은 가족들의 가출 신고로 지역 지구대에 수배 중이었으며,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임 병장의 선행은 신경주역 철도경찰센터 측에서 부대로 연락하는 동시에 국방부 민원게시판 ‘국민 신문고’에도 포상을 건의하는 민원을 올리며 알려지게 되었다. 소식을 들은 포대장 김성호 대위는 “임 병장은 평소 부대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전우들을 먼저 돕는 성실한 병사였다. 이번 휴가도 분대장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에 대해 위로휴가를 간 것이었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대는 임 병장의 선행을 알리고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포상을 통해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