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1년이 넘도록 저의 실수로 웃지 못 할 일들이 벌어져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썩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20년 가까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라면 가정과 제 삶도 등한시한 채 살아왔습니다.

 

삼운회교통봉사대 적십자 새마을지도자 주민자치위원회 동문회 지역의 각종 문화사업회 종중일 등 헤아릴 수 없이 내 사업을 포기하고 봉사가 좋아 지금껏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적십자봉사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단체장직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떠밀려 맡아야 했습니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양주먹방’도 만들어 현재까지 활발히 수천 명의 회원들께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던 중 양주 로컬푸드 2호점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후배의 말에 고사를 했지만 농업 경영체 등록이 되어 있는 사람만이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수차례 설득을 하기에 그래도 양주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고 시의회와 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에 아무런 의심 없이 수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주 로컬푸드 2호점은 1호점과 달리 주식회사로 시작하여 자본금 100만원에 급조되어 만들어진 것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대표직을 맡고 홍보를 위해 거의 매일 출근하여 지인들까지 동원하여 활성화가 되도록 많은 노력도 했습니다.

 

하지만 차츰 후배인 사업단장 개인의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주위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을 파악하게 되어 담당 공무원과 실랑이 끝에 개업한지 두 달 만에 대표직을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가 대표직으로 있을 당시에 법인통장으로 3억여 원의 시·도 보조금이 들어오게 되었고, 시에서는 보조금 정산처리가 안되었으니 처리하라는 공문이 몇 차례 오기에 실질적인 1. 2호점 경영자인 후배에게 수차례 정산하라 종용했지만 결국은 정산이 되지 않아 양주시에서 저를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업단장인 후배는 지역의 농민들이 납품한 농산물 납품대금과 2호점에 분양받아 입점해 있던 점주들의 보증금과 수입금을 횡령한 채 어디론가 잠적한 상태입니다.

 

저 또한 지난해 봄 표고버섯 수십 키로와 옻나무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시 담당부서와 양주시 로컬푸드를 발의한 시의회 모두의 관리 부실로 일어난 사태인데 엉뚱한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단장인 후배를 사기 배임횡령죄로 고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이번 사태에 관련된 공무원 시의회 까지도 고발할 생각입니다.

 

제가 알지도 못하던 1호점이 부실하게 운영되어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본금 100만원의 개인 주식회사에 수억 원의 보조금이 어떻게 지급될 수 있는지.

 

이 문제와 관련된 공직자들 모두 발뺌으로 일관하는 처사에 농민들과 피해자들은 울분을 금치 못합니다.

 

저는 정치에도 전혀 관심 없고 명예욕도 없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저의 욕심 때문에 직책을 맡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조롱하듯 말합니다.

 

지역을 위한 봉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해왔지만 지금껏 적십자봉사회를 스스로 가입한 것 외에 내 스스로 그 어느 단체도 가입하고 단체장을 맡은 적이 없습니다.

 

적십자봉사회장도 마찬가지구요.

 

몇 천 시간을 봉사하여 시간표창도 여러 번 받았지만 저는 봉사시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습니다.

 

봉사시간 제겐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봉사로 인해 저의 삶이 피폐해졌어도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껏 많은 피해를 보신 농민분 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위에 적극 협조하여 관련자들을 색출하고 더 이상 양주시 내 고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본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기고자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작권자 ⓚ 경원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