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가 여성친화기업 지정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동네식당과 마트, 어린이집 등을 무리하게 끼워 넣고, 심지어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까지 인턴 급여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 여성족평생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민주당 ․ 안양2)은 20일 경기북부여성비전센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성친화기업 지정사업의 무리한 확대와 부적절한 인턴지원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북부여성비전센터의 여성친화기업 지정사업의 경우 2011년 19개 업체에서 2012년 43개 업체로 늘어났고, 2013년 10월 현재 82개 업체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센터는 여성친화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를 선별해 2011년 7,640만원, 2012년 1억 6,020만원, 2013년 1억 4,46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여성친화기업이 2배 가까이 증가한 내역을 보면, 다른 해와는 달리 여성들이 주로 근무하는 ‘어린이집’이 5개가 신규로 지정됐으며, ‘○○가마골’, ‘○○낙지’ 등 식당을 비롯해, ‘○○○마트’, ‘○○할인마트’ 등 동네마트까지 지정하는 등 지정 실적을 높이기 위해 다소 무리한 사업 추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센터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점)에도 월 50만원씩 6개월동안 300만원의 급여를 지원해주는 ‘여성인턴’ 1명을 지원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북부여성비전센터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친화기업’ 지정사업을 통해 기업체 교육 및 환경개선 사업, 여성인턴 지원 등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 

센터 담당자는 “여성들이 주로 근무하는 기업이라고 해서 여성친화기업으로 지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여성인턴의 경우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에 지원하지 못하는 법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은 “여성친화기업 지정은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본래 사업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실적을 확대하는 쪽보다는 지정 및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