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대 가짜석유를 제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형제가 구속됐다.

경기 양주경찰서 수사과 25일 주유소에 이중밸브를 설치하고 리모컨을 조작해 가짜석유를 판매한 혐의로 동생 정모씨(39,남)와 친형 정모씨(43,남)를 구속하고 조모씨(31,남)등 11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형제는 지난 2010년 2월경부터 올해 6월경까지 바지사장을 내세워 경기북부, 천안, 수원 등에서 주유소 12개를 운영하면서 천안 소재 저장소에서 등유와 염료를 혼합해 만든 가짜석유를 제조했다.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리모콘을 조작해 가짜경유를 판매하거나 경기북부, 화성 일대 주유소에 가짜경유를 판매했다.

경찰이 파악한 시중에 유통된 가짜석유는 시가 63억에 총 370만리터.

심지어 일부 주유소는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새벽시간에 주유소를 찾아와 봉인지를 훼손하고 압수중인 가짜석유를 몰래 빼돌려 다른 주유소에서 판매했다.

이들 일당은 대전, 천안 등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 선후배사이로 총책, 주유소 관리, 주유소 운영, 유류배달, 종업원 등으로 철저하게 역할분담을 하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 형제들로부터 가짜석유를 공급받은 주유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