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시장 안병용)이 어제 열린 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부결된 조직개편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며 발끈하고 나섰다.

의정부시는 7일 '의정부시 조직개편 부결, 시정운영 차질 초래'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됨으로써 시정운영 전반에 많은 차질을 빚게 되었다"며 "조직개편 즉시 단행하려고 했던 대규모 인사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어 일정상 연말연시에나 가능하게 됨에 따라 조직의 안정적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를 부결을 꼬집었다.

이어 "시의 이번 조직개편안은 총액인건비 운영에 맞추어 현재의 과 및 정원수를 늘리지 않고, 새로운 행정환경 변화에 맞는 기구의 신설 및 유사 중복기능의 통합을 통한 국․과간의 기능 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청은 지난 3일 의정부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에 교육지원과, 철도사업과 신설 및 농업기술센터, 공영개발과 통합 등의 조직개편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의회는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결정, 어제 열린 제19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부결처리 됐다.

주요 개편내용은 ▲무상급식, 교육비젼센터 건립 운영, 평생학습 강화 등을 위한 교육지원과 신설 ▲경전철 운행 준비, GTX, 7호선 연장 등 광역도시철도 업무의 체계적인 대응 차원에서 철도사업과 신설 ▲직속기관인 농업기술센터는 택지개발로 인한 농지면적 및 농업종사자의 지속적인 감소로 기능 유지하면서 본청의 농축정 업무와 통합․일원화 ▲공영개발과의 업무중 반환공여구역, 군부대 협의는 업무 성격상 도시계획을 총괄하는 도시과로 이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시 보도자료에는 "특히 이번 조직개편안은 민선5기 출범과 함께 무상급식, 교통문제 해결 등의 주요 공약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부서 신설과 기능 보강 그리고 부서간 통합․분리를 통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 하고자 추진한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직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시의회 차원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원활한 협의를 통해 조직개편안이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시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발끈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일부에선 "어제 있었던 강세창 의원의 시정질문에서 시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강도가 예상외로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은 어제 시정질의를 통해 "시장이 의원을 학생으로 알고 가르치려고 한다"며 "제출된 답변서를 성실하게 읽으면 되지 왜 답변서를 제출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안병용 시장은 "자세한 설명을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오해를 했다면 사과한다"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이후 강 의원은 안 시장에게 경전철 수요예측을 놓고 추가 질문을 계속해 한동안 집행부와 의회간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날 방청객 A모씨는 "경전철 수요문제의 핵심이 무엇이고 무엇을 놓고 질문하고 답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A모씨는 "의회에서 조직개편안을 부결시킨 이유에 대해 납득이 가는 충분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