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역 고교평준화가 교과부의 부령개정 보류로 2013년까지 연기된 가운데 라디오 토론프로그램에 토론자로 참석한 교육청과 교과부 관계자가 의정부지역 특정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발언으로 해당학교 동문과 학부모의 반발을 사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7시2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40분동안 전파를 탄 ‘KBS 열린토론’ "고교 평준화 무산, 논란의 쟁점은 무엇인가"란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구모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제도기획과장과 박모 경기도 교육청 장학사는 고교평준화와 의정부지역 고등학교의 수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강대 왕상한 교수가 진행을 맡은 이 토론방송에서 구모 과장은 학교격차를 설명하면서 “비선호 학교가 경기도에 5개 있다. 학부모들이 1%도 원하지 않는 학교, 이제 예를 들어서 의정부에 2개교 안산에 3개교 정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도 평준화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학교 선택이나 프로그램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된다”며 “학교간의 교육격차가 많이 존재한다. 만약에 의정부에 모 고등학교 전부다 80% 이하대 아이들이 가는 학교다. 그런 학교 만약 배정을 받았다. 그러면 전부다 전학가고 그 학교 안 가죠”라고 설명했다.

토론중 박모 장학사는 평준화로 학교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성남 S고등학교, 그 다음에 N고등학교, 그 다음에 부천에 S고등학교 제가 구체적인, 그런데 그 학교들을 보면 지금 완전히 명문고로 해서 지금 발전을 했지 않나”며 “의정부에서 작년 중앙일보 2월3일자에 보면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의정부에는 의정부 고등학교가 3명을 합격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에는 22개 학교 중에 11개 학교가 3명 이상”이라며 “비 선호학교에 대한 것은 평준화가 되면서 서서히 교육여건이 가면서 다 같이 그 학교에 많은 명문고를 가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토론회에서 거론된 해당 학교 동문회와 학부모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생 유모(51)씨는 “박모 장학사가 모교를 공부도 못하는 학교로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항의 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의정부지역에서 기피학교로 거론되는 Y학교 졸업생 김모(41)씨는 “기피학교를 없애보자고 평준화하자는 것인데 대놓고 특정학교를 80%이하가 다니는 저능학교로 전락시켰다”며 “나는 전학가지 않았다. 상위권 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올라왔고 자부심도 느낀다. 이는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교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불쾌함을 표출했다.
 
한편, 교육과학부는 올해 6월말까지 교과부령인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시·도조례로 전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