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로비에서 2011학년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불공정을 주장하며 농성중인 수험생과 부모들)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이하 경기2교육청)가 올해 처음 주관했던 초등교원임용시험에 탈락한 수험생과 부모 50여명이 교육청의 불공정시험을 지적하며 추가합격이나 재시험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실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포털 다음카페 '경기도 교육청의 불공정한 3차시험을 규탄합니다'를 중심으로 모인 수험생과 부모 50여명은 경기2교육청 로비를 점거하고 이번 시험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면서 관련자의 문책과 교육감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직접 작성한 유인물을 통해 ▲가능초 9·11고사장을 비롯한 총 5개 고사장 심층면접 중 수험번호 12번 구상 30분추가 특혜 ▲금오중 6고사장의 경우 대기실에서 수업실연 과목 유출 ▲회룡초 전 고사장에서 종이 울리지 않아 특정 관리번호 학생이 구상시간을 더 가진 사건 ▲의여중 3고사장에서 수업 구상시 일명 조건지를 제공받지 못한 사건 ▲의여중 1·9고사장 수업실연시 교과서 사본을 제공받지 사건 ▲모든 고사장에서 화장실 가는 길에 수업실연 과목을 알아채는 허술한 감독 관리 ▲수험생 신원파악 부실 ▲수험생이 시험 종료 후 다시 대기실 이동으로 시험문제 노출 가능성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원일보=불공정 근거를 설명하고 있는수험생  최찬혁(29, 경인교대졸)씨)

이에 대해 경기2교육청은 시험에는 문제가 없고 탈락한 수험생 일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김용기 과장은 탈락 수험생의 불공정 주장에 대해 ▲휴식시간 10분, 구상 10분, 지연 10분 중 문제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은 구상 10분이었고 5개 고사장이 아닌 가능 9·11고사장과 천보중 2고사장 등 3개 고사장이란 점, 이 3개 고사장 중 특혜시비에 휘말린 수험생 3명중 1명만 합격해 평균 합격률을 밑돌았던 점 등을 들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 대기실 감독관은 구상실과 시험실로 이동이 불가능한 점, 감독관이 우연히 내뱉은 시험 예상과목이 맞았던 점 ▲ 방송이 안되어 1분정도 늦게 종료됐고 종료 때 수험생은 이미 2~3명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퇴실한 점 ▲수험생이 주장한 조건지는 있지 않으며 교과서 카피와 문제지는 철을 해놓아 분실가능성이 없으며 그 이외에 보조자료가 없어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다른 수험생이 부정하고 있다는 점 ▲감독관이 수험생과 수험표를 대조한 점 등을 들어 불공정 시비를 부인했다.

이와 관련 수험생 최찬혁(29, 경인교대졸)씨는 "일부 고사장에서 10분으로 제한되어 있는 구상시간이 12번 수험생에게 30분이나 지급됐다"며 "심지어 모 고사장에선 대기실 감독관에 의해 수업실연 과목이 유출되어 뒤 번호 수험생에게 특혜가 주어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그동안 수원의 경기도교육청이 시험을 주관해 오다가 2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험을 주관하면서 관련 공무원의 운영 미숙이 발생했고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온 것 같다"며 "소송을 통해서라도 불공정한 시험결과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2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김용기 과장은 "수능시험도 아무리 철저히 감독을 해도 매년 부정행위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렇다고 수능시험 전체를 다시 보는 등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경우는 없다"고 따졌다.

(ⓚ경원일보=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로비 농성 현장)

김 과장은 또 "시험에 낙방한 수험생과 교육청의 입장차가 크니 만큼 행정소송 등 법률적인 도움을 받으라고 했던 취지가 오해를 불러 온 것 같다"며 "점거농성은 교육기관인 만큼 자재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1학년도 경기도 초등교원 임용시험 불공정을 주장하는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책임자 형사고소와 함께 다각적인 권리구제를 강구 할 방침이다. 

한편, 201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은 지난해 10월 8일 시행계획 공고를 시작으로 교육학 및 교육과정에 대한 1차 객관식 필기시험, 교직 및 교육과정에 대한 2차 논술시험, 3차 심층면접과 수업실연 영어평가의 3단계 전형으로 진행된다.

교육청은 지난 2월 1일 올해 신규 채용되는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89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