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SM(대형유통소비업체)규제 조례안'과 관련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15일 개최되는 제일시장 총회와 번영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상인들이 신세계 의정부민자역사 이마트 입점 책임을 안 시장에게 돌리는 등 오해가 커지고 있어 이를 직접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

지난달 31일 강세창 시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6명이 시가 제출한 'SSM규제조례'와 안병용 시장을 비판하면서 성명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자처한 후 제일시장에 동일한 성명서가 유포된 것과 괘를 같이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14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위법에서 자치단체장이 SSM과 관련해 조례를 만들라고 위임했고 표준안과 상급기관의 유권해석에 따랐다"며 "오늘 조례심의위원회를 거쳐 논란이 됐던 조례안 부칙3조를 삭제해 의회 상임위에 제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시장은 "입법예고는 국장 전결사항으로 조례심의를 거쳐 의회로 넘어가 상임위에서 수정하던 이의를 제기하는 방법으로 조례를 통과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신세계 의정부민자역사 허가에 단 한 줄이라도 관여했나, (일부 상인들은) 한나라당은 해주려고 하고 나는 안해준다는 오해를 하는데 이는 전말이 전도 된 것"이라며 "(한나라당 소속 6명의 시의원이)마치 신세계를 도와준 것처럼 이상한 기자회견을 했다. 심지어 제일시장 일부 상인들은 성명서를 들고 나를 욕하는 등 오해를 하고 있다"고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안 시장은 "상급 기관의 유권해석을 통해 조례안을 만들었고 의회에서 조례안이 넘어오면 수정하거나 이의제기를 하면 된다"며 "민주당 시의원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고 입법예고 기간에 이의와 소견을 받았는데 어떤 이의제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심지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신세계 사장의 면담요청도 거절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시장 시절 다 허가 내준 걸 (나에게)덮어 씌우기 하려 하면 되나, 당시 민주당 시의원은 신세계 의정부민자역사 추진을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안 시장은 또 "다급하고 답답해서 시의원의 도움을 받은 상인의 심정은 이해한다"며 "상인들의 심정을 알기에 오늘 부칙 3조를 삭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칙 3조 삭제안은 법률적으로 쟁점은 있지만 아직 신세계 입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시장으로써 잘 조정할 것“이라며 ”지하상가 활성화에 대해 설득을 이끌어 낸 것처럼 나를 믿어 달라. 오늘 내 발언의 진정성이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자는 "시의 전체적인 발전을 위해 이번 문제가 정치쟁점화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