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영구임대아파트인 장암주공 1단지 1천122세대 3천여명 주민들이 공동전기·수도요금 전액을 지원해줄 것을 의정부시청에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지역위원회(위원장 박윤희)와 조성순 임차인대표회의 회장 등 6명은 5일 오전 10시 30분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장암주공1단지 1천122세대 68%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며 "한세대당 월 3천416원만 지원하면 전기와 수도요금을 부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대아파트의 2010년 기준 연간 공동전기료와 수도료는 각 1천6백만원, 3천만원으로 합계 약 4천6백만원"이라며 "매년 주택조례에 의거해 분양아파트에 지원되는 금액의 10분1에도 미치지지 않는 한세대당 월 3천416원을 지원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부시는 주택조례에 의거해 2010년 동원1차아파트단지 등 16개 단지에 6억5천만원, 2009년에 추동아파트 등 13개 단지 6억3천3백만원, 2008년에는 장암주공 2단지 등 15개단지에 6억4천4백만원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장암주공1단지 조성순 임차인대표회이 회장은 "장암주공에는 라면도 없어 끼니를 거르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들이 많다"며 "청원형식으로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관리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자 왔다"고 신속한 전기․수도요금지원 조례제정을 요청했다.

이와관련, 의정부시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지원사업위원회에서 논의가 됐고, 주택조례를 개정하면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기요금을 지원해주는 자치단체는 있지만 수도요금까지 지원해달라는 경우는 의정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실무자선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북부에서는 고양시가 지난 2008년 9월 조례를 제정해 영구임대아파트단지에 공동전기요금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서울 강북구, 금천구, 경기남부 광명시, 성남시, 부천시, 안양시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