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기금과 시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양주시희망장학재단(이사장 이흥일)'이 시장과 고교 선후배 관계의 교장이 재직하고 있는 특정 고등학교로 장학금을 몰아줘 편파적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달 14일 '희망장학재단 장학생 선발 결과'를 공고하고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36명, 대학생 33명에게 수십만원~수백만원까지 성적우수장학금과 면학장려 장학금을 지급했다.

양주시가 공개한 지급현황에 따르면 덕계고의 경우 성적우수장학금에 11명이 신청해 7명이, 저소득층 학생에게 지급되는 면학장려 장학금에 17명이 신청해 7명 선정돼 모두 14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반면, 삼숭고는 성적에 4명이 신청해 4명이 면학에 3명이 신청해 3명이, 덕정고는 성적에 3명이 신청해 2명이 면학에 2명이 신청해 2명이, 백석고 는 성적에 4명이 신청해 3명이 면학에 6명이 신청해 2명이 각각 장학금을 지급 받아 덕계고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관련, 장학금 수혜를 덜 받은 일부 학교와 학부모들은 시가 덕계고를 몰아주기 위해 덕계고 이외의 학교 학생을 6~7명으로 숫자를 인위적으로 맞춰 불공정하게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이번 장학금 지급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며 "항간에는 시장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교장이 재직중인 학교에 몰아주기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는 쿼테제와 학부모 검증이 필수"라며 "선정 학생의 점수나 형편, 선정 과정이나 선정 위원 신상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학교별 쿼터제 없이 학교별 절대평가로 성적우수장학금을 선정한점 ▲선정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점 ▲선발기준에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애매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는 점 ▲선정위원회 위원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점 ▲선정위원회에 각 학교 학부모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여론을 다각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검증이 어려웠던 점 ▲학교에 선정기준이나 선발과정 등이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은 점 ▲홍보 미흡 등을 장학재단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와관련, 양주시청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덕계고 지원자가 타 학교 보다 많았기 때문에 수혜자 숫자가 많아진 것 뿐"이라며 "타 학교에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수차례 독려 했지만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했다. 시장과는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주시의 해명에도 불구, S고 교무 관계자는 10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에서 발송된 공문에는 인원수 제한이 있다고 되어 있어 6개 고등학교가 골고루 지급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우리는 공문을 참조해 당연히 학교별 인원 제한이 있다고 판단해 협의를 거쳐 선정될 학생만 선별 신청했다"고 양주시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신청 인원수가 많으면 더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신청을 더 하지 하지 않는 학교가 어디 있겠나"며 "학교 입장에서는 신청했다가 떨어지는 학생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학생만 선별적으로 신청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덕계고는 지난해 신입생 모집 당시 기숙사가 없음에도 기숙형 고등학교라고 홍보해 언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