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음악극축제총감독을 축제가 수개월 남은 시점에서 전격 교체해 독선적 운영이라는 눈총을 받았던 의정부예술의전당 최진용 사장이 예산을 투입해 자신의 외손녀가 소속된 발레단을 무대에 올려 도덕성 시비와 함께 공인으로서의 자질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8일 문화예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동안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L모 발레단이 제작한 창작발레 사운드오브뮤직을 공연했고 이 발레단 산하에 Y청소년발레단에 소속된 최진용 사장의 외손녀인 A모양이 출연했다.

최 사장의 외손녀가 소속된 청소년발레단을 거느리고 있는 L발레단은 최 사장의 전임지였던 노원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지난 4월 7일 예당 소극장에서 사랑의 세레나데 공연과 국제회의장 공연 등 모두 3차례 공연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L모 발레단의 사운드오브뮤직 공연은 최 사장이 직접 공연 일정을 잡으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해 성사됐으며 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3천5백만원의 수입을 올려 1천5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모 발레단 초청 공연을 두고 수익성과 전문성 문제로 예전 간부들이 반대했지만 최 사장이 이를 무시하고 년 4회 공연일정을 잡으라고 지시, 실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독선적인 운영이 다시한번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이와관련, 최 사장은 모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싸게 들어와 돈을 못 벌었으면 모르지만 의정부 공연 역사상 최고의 흑자공연으로 조수미 공연 보다 낫다"며 "5천만원 투자해 73%의 수익률을 올리면 흑자공연"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애는 사운드오브 뮤직 4회 공연에 2회동안 염소분장으로 1분도 안 되게 출연했다"며 "그 발레단 단원도 아니고 어린이 역할을 못구해 어릴때 잠깐 배운 발레를 살린 것"이라고 특혜시비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올초 공연된 L모 발레단의 사운드오브뮤직은 홍보 팜플릿을 만들어 관객에게 나눠줬으며 자신의 인사말, 발레단 단장 L모씨의 인사말과 함께 출연진 소개에 최사장 외손녀의 사진도 함께 소개되는 등 특혜시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황모(68)씨는 "대통령 마저도 공정경쟁과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마당에 시출연금 수십억원을 지원받는 예술의전당 최고 경영자인 사장이 공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며 "시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장에게 누를 끼쳤다. 안타깝다"고 최 사장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