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문제의 중심이 된 캠프 캐럴 북동쪽 지역 BEQ에 매립폐기물이 올해 2월까지 묻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8일 "'캠프 캐럴 독신자숙소 지역의 환경오염 치유 타당성 연구(초안)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BEQ(독신자 숙소) Hill 지역에서 74년~75년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 캔, 병, 컨테이너 등을 묻었다는 한국인 노무자의 증언을 근거로 92년, 2004년, 2005년 등 여러 차례 조사하는 과정에서 2004년에 화학물질을 묻은 구덩이를 발견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홍 희원은 "이 보고서는 정화 대책 제안으로 매립된 폐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어서 이 보고서가 작성된 2011년 2월까지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제거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도 문제의 BEQ Hill 지역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이전 조사 결과(Sumary of Previous Investigation)를 정리하면서 2004년 조사과정에서 다이옥신 성분(dioxin/furan compounds)이 검출되었음을 밝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보고서는 미국이 한국인 노무자 구자영씨의 증언에 의하여 오염 폐기물(화학물질의 드럼통, 캔, 병, 컨테이너 등)이 매립된 캠프캐럴의 북동쪽 지역에 있는 BEQ Hill 지역을 여러 차례(92년, 2004년, 2005년) 조사하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물"이라며 "이 보고서는 2011년 2월 미 극동사령부 육군 공병단이 작성해서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이 보고서에는 조사 대상인 캠프 캐럴과 BEQ Hill의 설명과 오염물질에 대한 증언, 그리고 이 조사대상 지역에 대한 이전 조사 결과 요약이 담겨있으며 (chapter 2), 지하수 관정 모니터링과 지형조사 및 지구물리학 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기술하였으며(chapter 3, 4) 환경위해성 평가결과(chapter 5)와 정화 대책 제안(chapter 6) 등이 수록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1992년 토지이력보고서와 2004년 삼성 보고서 만들어진 배경 유추가능하다"며 "이 보고서에는 한국인 노무자 구자영씨의 증언을 토대로 BEQ hill에 대한 여러차례 조사가 다양하게 이루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기존조사는 3번 이루어졌다"고 보고서 4페이지를 인용해 설명했다.

홍 의원은 "캠프 캐럴 베이스라인 지하수 조사/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턴트 (Camp Carroll Baseline Groundwater Investigation. Woodward-Clyde Consultants by FED. )1992년 11월, BEQ Hill, 토지, 빌딩 326, 565에 대한 환경 사이트 평가 / 극동 공병단(BEQ Hill, land Farm, Bldg 326 and Bldg 565: Environmental Site Assessment by FED.) 2004년 12월, BTL 가족주택 건설 계획을 위한 ESA 평가 / 극동공병단 (ESA to support the planned Build to Lease(BTL) Family Housing by FED. )2005년에 각각 조사가 있었다"며 "따라서 D 구역과 41구역에 대한 미군의 92년 토지이력조사와 2004년 삼성 조사도 과거 고엽제 뿐만 아니라 유해성 화학물질을 무단 매립한 증언을 토대로 캠프 캐럴 기지 내의 환경유해성 평가를 위한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 보고서의 chapter 2에 수록된 이전 조사 결과를 보면 2004년 지구물리조사에 의하여 매립된 화학물질 폐기물(세로 25미터, 가로 14미터, 깊이 6미터)을 확인하였고 토양 샘플의 실험분석에서 휘발성 유기 화합물, PCE, 솔벤트 계열 화학물, 살충제와 살충제, 중금속, 다이옥신 성분 화합물이 검출됐다"며 "지하수 관정에서는 솔벤트 계열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검출하였는데 이는 매립폐기물이 지하수를 오염시켰음을 나타내준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또 구덩이 존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홍 의원은 "과거 군무원으로 일했던 구자영씨의 증언에 따르면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 캔, 병, 그리고 기타 컨테이너들이 BEQ Hill 지역에 매립되었으며 시기는 1974년~1975년"이라며 "구씨에 따르면 불도저를 이용해서 세로 15미터, 넓이 9미터, 깊이 6미터의 구덩이를 팠고, 5톤 트럭 5,6대 분량의 물질을 묻었다고 한다. 처음 화학물질을 구덩이 바닥에 펼쳐났을 때 불이 나기도 했다. 불을 끄고 나서야 구덩이를 흙으로 메웠다"고 chapter 2.2, 페이지 4)를 인용했다.

이어 "1992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턴트가 방문하였을 때 지반이 약간 함몰된 것을 관측했다"며 "2004년 미 극동 육군 공병단은 지구물리조사에 의하여 매립된 화학물질 폐기물 구덩이(세로 25미터, 가로 14미터, 깊이 6미터)를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현재까지도 매립된 화학물질과 오염폐기물이 제거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 보고서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환경오염 치유와 모니터링에 대한 제안이 수록되어 있다"며 "보고서는“오염물질 제거에 관하여, 매립폐기물 cell을 해당 지역에서 제거할 것을 제안하며 추가적으로 1,2년 주기로 자연감쇄와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지하수 관정을 모니터링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chapter 6.4. Remidial and Monitorin Recommendation. 32페이지)"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보고서가 2011년 2월에 작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까지만 해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며 어쩌면 현재까지도 화학물질 매립 폐기물은 BEQ Hill 지역에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BEQ 지역 뿐만 아니라 부대기지 전역으로 조사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홍 의원은 "한미합동조사단은 앞으로 D 구역과 41구역 중심으로 시굴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홍희덕 의원이 공개하는 <캠프 캐럴의 BEQ Hill 지역에 대한 환경치유 타당성 연구(초안)>보고서에 의한다면 2004년 다이옥신까지 검출된 BEQ Hill 지역에서 과거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과 컨테이너 등을 매립한 구덩이를 2004년에 확인까지 하였다. 또한 최근까지도 이 지역에 매립폐기물이 여전히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폭로했다.

이어 "따라서 한미합동조사단은 D 구역과 41 구역뿐만 아니라 BEQ Hill 지역을 포함한 미군부대 기지 전역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그리고 2004년 확인되었듯이 오염된 지하수를 수 십 년간 사용한 지역주민의 건강 문제도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 보고서는 D 지역 외에도 캠프 캐롤 내부에 또다른 매립지가 있으며 그로 인한 지하수 오염도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관련, 홍희덕 의원은 “미군이 사실상 한국 정부를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군은 기존의 조사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한·미는 원점에서 조사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