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로 경기북부지역이 초토화 된 가운데 사실상 무재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의정부시의 수해재난예방 시스템이 타시군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의정부시는 2일 "각 부서는 지난달 29일 집중호우와 관련해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시의 피해상황에 대해 사전에 관내 모든 하천 및 하수도 준설로 피해가 최소화 됐다"는 보고서를 안병용 시장에게 제출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가 지난 26일 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700mm의 폭우속에 입은 피해는 신곡고가차도 생태터널부근과 귀락터널 입구 법면 유실, 신흥대 담장붕괴, 물 빠짐 지연으로 인한 반지하주택 80여 가구 침수가 전부다.

이는 시가지가 잠겨 막대한 비피해를 입고 수해복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두천과 비교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1998년 집중호우로 중량천이 넘쳐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호원동 일부와 의정부1동, 가능3동 등 시 중심지가 침수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1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8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9천579동의 가옥이 침수되면서 41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이후 매년 예산을 투입해 막힌 하수구 관통, 중량·부용천 도심하천정비 및 준설, 소하천 제방 보축, 배수펌프장·예경보시스템 확충 등 수해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또 지난 6월까지 지방하천을 비롯해 소하천 준설, 쓰레기 수거 등을 완료해 장마철 집중호우를 대비했다.

올해도 건설재난과에 편성된 지방하천 및 소하천준설 예산 8천만원과 하천정비(장비임차용역)예산 5천만원을 각각 6천7백54만원과 4천9백64만7천원씩 상반기에 조기집행해 7월 장마와 폭우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하수도과에 배수구역별 하수도 준설공사를 위해 편성된 5억1천만원 중 82.80%인 4억2천2백27만2천원을 응급 하수민원 발생에 대비해 상반기에 조기 집행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안병용 시장은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가 적은 것은 시가 수해예방을 위해 도심하천 정비에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13년 전 엄청난 수해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던 고참 공무원들이 신속히 대처하고 예방에 나섰던 것도 주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