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양주시 고암동 산 59번지 일대에 축조되고 있는 4만t 급 옥정, 회천 배수지공사가 도면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축조 되어지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양주시 고암동 고장산 정상부 야산에 시공하고 있는 옥정·회천 배수지가 설계도면 없이 붕괴를 막는 보강공법을 시행해 무계획･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양주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25일 양주시 고암동 산 59번지 2만3천288㎡ 부지에 4만t 급으로 약 3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시공하고 있는 '옥정·회천 배수지'가 최근 기본설계도 이외에 보강설계도면 없이 절개면에 콘크리트 심을 밖아 붕괴를 막는 ‘천공몰탈방식’이 시공되어 설계단계에서 붕괴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토목시공업계 일부에선 15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도에 무리하게 시공을 강행하다보니 절개지가 직각 형태가 됐고 구조상 결함 때문에 붕괴 위험이 불거지면서 도면 없이 '천공몰탈방식'을 도입해 보강공사가 진행됐다는 분석이다.

 '옥정·회천 배수지'는 시가 지난 2009년 착공해 내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새롭게 신도시가 조성되는 옥정지구와 회천지구의 상수도 공급을 책임지게 된다.

배수지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수돗물을 모아 인근 주택에 공급하는 시설로 신도시의 수도나 도시가스 등 기초 토목공사가 진행되기 이전에 배수지가 완공되어야 하고 수압을 주기 위해 주변보다 해발 고도가 높아야 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선 해발이 옥정지구나 회천지구보다 높아 지리적 장점은 있지만 보존산지로 개발행위가 어렵고 완만한 법면 확보하기 쉽지않은 고장산에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되면서 예상 못한 붕괴위험이 돌출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배수지를 에워싸고 있는 야산 절단면은 직각에 가까워 장마철이나 산사태 위험시 안전을 위협하지만 산악지형이라 완만한 절개면 확보가 안되면서 격자블럭 축대가 조잡해져 안전점검 등 정밀검사가 시급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양주시청 관련부서는 절단면 높이가 30여 미터를 초과하는지 여부, 천공몰탈 방식에 도입된 천공 깊이, 천공개수, 면적 등의 정보가 담긴 설계도면이 없어 시공과 관련된 행정지침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전문시공업체 관계자는 “‘천공몰탈방식’은 규산질계 침투성 폴리머 몰탈을 미장이나 숏크리터로 시공해 기존 구조물과 일체화 시키는 공법으로 주로 보강할 때 사용 된다”며 “공사 초기단계부터 천공의 깊이와 면적, 개수, 몰탈량 등이 기재된 도면이 있어야 하고 안전진단 또한 필수로 진행해야 한다. 도면 없이 감리를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천공몰탈방식’은 도면에는 없었지만 감리사의 정확한 감리에 의해 이뤄진 공사로 지난 장마철 우기에도 무너지지 않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