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녹양동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에 대해 건축허가 불가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녹양동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12일 오후 2시에 열린 녹양동 3차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안병용 시장은 "여러분이 반대하는 어떠한 허가사항도 허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지금도 지키고 있다. 내가 허가를 내줬나 왜 넘겨집고 그렇게 하고 왜 자꾸 그러나"며 "어떠한 약속을 훼손하지 않고 지키겠다"고 서운함과 함께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지난해 9월 1차 주민설명회의 일방적인 반대와 다르게 찬반이 엇갈렸다.

호명산 빌리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5월 17일에 강세창 의원께서 일을 해주신다고 해서 함께 도시국장을 만났다. 그분이 정치색깔이 있다고 했다. 왜곡된 것에 대해 현혹되지 말아라"며 "저도 그랬다. 그래서 화가 난다. 모르는 상태에서 흥분하고 격분하고 했다. 작년에는 그런줄 알았다. 여러분이 반대하는 장례식장이 아니었다"고 찬성입장을 표명했다.

녹양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요양병원 시설 한다고 해서 장례식장과 별다르다고 하는 것은 의구심이 간다. 그래서 주민들이 나선 것으로 안다"며 "지금 있는 병원도 잘 되어야 한다. 거기 많이 지원해주고, 체육인과 청소년을 위해 장례식장 들어오는 것으로 고려해 달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녹양동 주민은 "우리는 반대하는 입장에서 왈가불가할 것이 아니라 시장님이 안하시겠다는 서명을 지면으로 남겨달라"며 "말로 하지말고 지면을 통해 서면과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시장은 "한쪽은 공해나 교통유발, 하나는 장례식장이 마음에 걸린다고 민원을 낸 것이다. 시장은 민원이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불허 하겠다"며 "어떻게 믿냐고 하면 어떻게 하나. 기자들이 비디오로 말씨 하나 토시하나 다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녹양동 장례식장 신축과 평안운수 버스 차고지 문제는 지난해 토지소유주가 장례식장 건립허가를 신청,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실내빙상장 인근에 위치한 녹양동 321-3번지 일대 4천449㎡에 지상 2층과 지하 2층 규모의 장례식장이 입지심의가 통과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녹양동 주민의 반대가 거세지자 안병용 시장은 지난해 9월 16일 주민센터 3층에서 열린 '개발행위허가 사전심의에 따른 주민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시장이 할 수 있는 한 여러분 동의 없이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토지소유주가 지난 3월 29일 의정부시에 장례식장을 병원으로 변경신청 접수했고, 시는 지난 1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통과 시켰다.

입지심의를 통과한 병원 규모는 지상 4층에 지하 2층으로 지하층에 장례식장이 입주하게 된다.

녹양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주민반대가 큰 가운데 토지주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한다는 것은 녹양동 주민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지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업을 포기하고 주민에게 사과를 해달라"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