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학원 이사장 재직당시 80억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제출한 민주당 강성종(44)(의정부을)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했다.

2일 오후 2시 여야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34명 중 찬성 131표, 반대95표, 기권 4표, 무효 4표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이에따라 헌법상 불체포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이 회기중 체포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현역의원의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은 1995년 박은태 전 민주당 의원 이후 15년 만이다.

강 의원은 법원의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이 결정될 예정이다.

강 의원은 경기북부 최대의 학원재벌인 신흥학원과 지선학원 설립자의 강신경 목사의 아들로 지난 2003년 부친의 뒤를 이어 신흥학원 이사장에 취임했다.

신흥학원은 신흥대, 한북대, 신흥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선학원은 안산공과대, 벽제중·고양외고를 거느리고 있다.

강 의원의 정치입문은 이사장으로 취임한 2003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지역구를 물려받고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부터다.

선거후 선거법위반으로 소송에 휘말렸다가 '기사회생',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17대 국회의원에 이어 2년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았다.

강 의원은 부인과 사별하고 지난해 8월 16세 연하의 의정부시청 시정뉴스 아나운서 출신 'A모'씨와 재혼해 메스컴의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강 의원은 1966년 경기 동두천에서 출생했으며 보성고와 미국 브리지포트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과 박사, 경남대 정치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한편, 지역정가에선 강 의원 구속이 가시화되면서 보궐선거와 2년뒤 총선을 염두해둔 홍문종 전 국회의원 등의 활동이 점쳐지고 있다.

(강성종 의원 사건일지)

◆ 2010.1 → 검찰, 신흥학원 압수수색.

◆ 2.17 → 검찰, 강성종 의원 출국금지 조치.

◆ 2.22 → 검찰, 신흥학원 전 이사장이자 강성종 의원 부친인 강모 목사 소환 조사.

◆ 2.24 → 검찰, 박모 신흥학원 전 사무국장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 3.15 → 검찰, 강성종 의원 소환 조사.

◆ 7.6 →검찰, 강성종 의원 재소환.

◆ 7.30 →민주당, 8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 국회 제출.
 
◆ 8.3 →법원, 박모 신흥학원 전 사무국장에 징역2년 선고.

◆ 8.10 →검찰, 강성종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 8.10 →법원, 강성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 검찰에 전달.

◆ 8.13 →법무부, 국회에 체포동의안 전달.

◆ 9.1 → 한나라당, 의원 전원 명의로 국회에 본회의 소집요구서 제출.

◆ 9.2 →민주, 국회 본회의 전원 참석 결정.

◆ 9.2 →국회,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의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