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원은 14일 한국의 독자적인 이란제재는 실용을 무시한 외교의 사례로, 그동안 쌓아온 이란과의 협력관계를 무너뜨리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디.

문희상 의원측은 "서울에 테헤란로, 테헤란에 서울로가 있을 만큼 그동안 한-이란 관계는 매우 돈독했고, 이란 멜라트은행의 5개 해외지점 중 중동권을 제외한 유일한 지점이 서울에 설치되었다"며 "더욱이 이란은 세계 2~3위에 석유매장량과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자원강국으로, 이란과의 친밀한 관계는 한국경제에 굉장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미국이 요구에 따라 독자적인 대이란 제재에 나섬으로서 한국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한-이란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이 약 40억불, 수입이 약 57억불에 달하며, 한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이란 시장 점유률은 70%, 50%로 점유율 1위"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기업의 건설 플랜트 수주액이 19억 2,000만달러, 조선 수주 실적이 29척에 달하는 가운데, 이미 2,000여개에 이르는 대이란 수출기업 중 31.5%의 수출거래가 중단되었고, 전체수입의 9.5%를 이란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 역시, 최악의 경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 측은 "그러나 대이란 제재에 나선 미국, EU, 호주, 캐나다 등의 대이란 교역량은 우리보다 훨씬 적어 우리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다"며 "실제로 캐나다 4.5억 캐나다 달러, 호주 6.45억 호주달러, 미국은 3.44억 달러에 불과하며, EU의 경우도 개별국가차원으로 볼때 우리의 교역액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에 동조하여 독자적인 대이란제재에 참여할 것이 아니라, 터키의 예처럼 대립하는 양국과 모두 친밀한 우리의 장점을 살려 미-이란관계를 풀기 위한 중재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