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경기북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때 아닌 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

양주 등 타 시·군의 경우 구제역 방역 전담 부서로 전문성이 확보된 농기센터가 나서고 있지만 의정부의 경우 농업 등 방역과 연관성이 희박한 지역경제과 농축정팀이 방역업무를 지휘하고 있기 때문.

의정부시는 22일 오전 부시장 주관으로 ‘수요간부회의’를 열고 구제역 특별방역 확대 추진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특별방역대책상황실'과 녹양동 녹양로와 본원로에 설치된 이동통제 초소를 상황종료까지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시청 전직원을 대상으로 1일 8개조를 편성해 매일 24명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통행차량에 대한 분무소독 및 가축이동차량 통제에 나선다.  

현재 의정부시에는 41농가에 1천159두의 소와 돼지, 사슴, 흑염소가 있으며 이중 구제역이 특히 취약한 소는 19농가에 344두, 돼지는 5농가에 145두가 사육되고 있다.

의정부시 농업기술센터는 3계에 1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소장은 공석으로 계장의 지휘아래 농업과 관련된 기술보급과 농업교육만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시 전체 농민은 약 2천여명으로 농기센터는 조직구성에 비해 역할이 미비하다는 평가 속에 지난 10월 시청 조직개편 통해 퇴출위기까지 몰렸다가 시의회 반대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농기센터 조직은 존치되면서 업무범위는 오히려 축소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농기센터가 구제역등 각종 가축방역 전담부서로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양주시의 경우 구제역과 조류독감 등 농축산 관련 전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대책본부가 꾸려지고 방역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농업기술센터장이 지휘한다.

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의 경우 농업전문성이 확보된 농기센터가 방역을 책임지는 것이 업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의 경우 농민 숫자가 적고, 가축수도 적은 편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축 등 방역업무를 전담하게 되면 더 효율적이 행정이 가능 할 것"이라며 "연중 계속 발생하는 각종 가축질병에 대한 조사와 예방, 상황파악에 농기센터가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기술센터가 어차피 존치되어야 한다면 이런 방역업무를 전담해 존재가치를 인정받던지, 아니면 차라리 농기센터가 폐지되는 것이 시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선택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