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실내체육관 주전광판이 수년간 재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체전을 앞두고 보수를 서두르고 있어 일부 체육단체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익명을 요구한 한 체육단체관계자는 "실내체육관의 스코어를 체크하는 주전광판이 10년간 작동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가 전국체전을 앞두고 보수를 서두를 것 같다. 늑장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의정부실내체육관 주전광판은 가로 4m60cm, 세로 2m10cm 크기로 지난 1996년 12월 26일 실내체육관 준공과 함께 설치됐으며 2007년 7월 1일 의정부시청에서 시설관리공단으로 체육시설이 인수될 당시에도 작동하지 않아 이후 사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광판은 각종 경기의 내용과 기록. 득점, 팀명 경기 종목 등과 같은 종합적인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표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전광판의 작동정지로 의정부체육관은 벽면에 설치된 수동식 스코어판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광판 중개가 필요한 대형 경기나 행사의 경우 1일 50~6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전광판을 리스하고 있어 임대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인수시점부터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전광판 교체를 시에 현안보고 했지만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관계로 확보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주 전광판에 관한 재원과 구입비용, 제조회사 등에 관한 서류는 공단 측에 없다"며 "오래전 일이라 시에서도 자료파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실내체육관 시공에는 국비 6억6천, 도비45억, 시비81억을 포함해 총 137억6천4백만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4천620석 규모에 입석까지 6천650명이 수용가능하고 설계는 하나대양, 감리는 상우건설과 태영건설이 맡았다.

시 관계자는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치면 486기종이어서 노후로 인해 사용을 안했을 뿐"이라며 "전국체전을 위해 내려온 도비 1억2천만원과 자체 관리운영비를 사용해 프로그램과 메인보드를 교체할 계획으로 체전준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체육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실내체육관을 임대해 사용하면서 주전광판이 작동되지 않아 불편함이 컸다"며 "타 시군에서 오는 선수단에 창피했고 이제 와서 보수를 한다는 것은 늑장대응으로 애초 멀리 보고 설치를 했으면 이런 불편이나 낭비는 없지 않나"고 지적했다.

한편,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는 오는 10월 고양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한 종목인 '우슈'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고양시에 인접한 의정부에는 사이클과 권투 등 3종목이 배정되어 전국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