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교수와 여제자2'는 숱한 사건사고 속에 연극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강철웅 연출가는 지금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철웅은 故김기영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김기영 감독의 총애를 받던 그는 김기영 감독의 퍼스트 조감독으로 초고속 승진까지 하지만 이후 거듭되는 영화감독 데뷔에 좌절을 경험한다.

이후 강철웅은 연극 연출자에 도전하고, 1990년대 공연계를 강타한 연극 '마지막 시도'로 연극 연출자로의 변신에 성공했지만 검찰의 소환을 받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공연음란죄로 체포돼 징역 2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다.

13년 만에, 대학로에 재 입성하여 2009년 '교수와 여제자', 2010 '나는야한여자가좋다' 2011 '교수와여제자2'를 연출하여 연달아 대 성공을 거둔다.

<강철웅 연출가의 일문일답>

▲ 여배우 노출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교수와 여제자'를 2009년 개막하자마자 여배우가 전라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관객들은  호기심만 가지고  극장으로 몰려왔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여배우를 보호할 장치는 전무한 상태였죠. 어떤 돌발 상태가 벌어질지 가늠할 수도 없었던 시절이니까요.

결국 무대 난입, 동영상유출. 여배우 스토커사건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건사고가 연일 끊이질 않았어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공연을 방해한 관객에게 진술서 및 각서를 받아왔지만 정식으로 경찰서에는 신고는 하지 않았죠.

이유는, 저희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이라 생각하고 선처를 베풀어 주었던 거죠.

지금생각하면  강력하게 고발조치와 책임을 물었어야 했어요!

그랬다면 성인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경종을 울려, 유사한 사건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모두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 '교수와 여제자2'역시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결국 14일은 공연을 못할 정도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심각한 상황 이었어요.

몇 달 동안 공연장에선 정상적인 공연이 이루워 지지 않을 정도로 공연을 방해 하는 관객들이 생겨났어요. (vip룸에서 여성관객이 뛰쳐나가는 사건, 관객의 동영상 촬영)

공연장 밖에선 여배우들에게 심적인 고통을 주는 스토커가 생기고(엄다혜 팬티를 사겠다) 매 공연마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일어났어요.

▲ 이번 자살 소동은

14일 공연장에서 자살하겠다는 사람이 여러 차례 공연장으로 전화를 걸어왔어요. (엄다혜의 애인이라고 자칭주장 하며 엄다혜 출연을 중지요구)

고민 끝에 내부적 회의를 통해 강경한 대응책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공연을 접었어요.

이 일을 놓고 항간에는 노이즈 마케팅 일환 아니냐, 기획사에서 짠 시나리오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접으면서 까지 마케팅을 하는 멍청한 기획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접어야할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 단지 여배우 보호 차원에서 결정한 일입니다.

앞으로 재차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공연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 놓고 있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배우 보호하는 것 보다 우선은 없잖아요.

성인연극을 기획하면서 남들은 쉽게 생각하지만 일반인들이 모르는 고충이 너무도 많아요.

시시콜콜 모두 말한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어 질 걸요.

▲ 사건사고를 막을 방법은

극단에서는 14일 사건으로, 모든 사건사고에 대해 강력한 고발조치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극장에 부착 했다.

물론 담당 변호사도 만났고 관할 경찰서와도 필요하면 협조를 구 한다는 생각 입니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서 하지 않는다.

여배우를 상대로 한 어떤 행위도 고발 조치한다.

동영상 및 사진을 무단 촬영 시, 사용용도와는 무관하게 법적 조치를 취한다라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선처와 용서를 했던 방식에서 강경자세로, 무조건 고발 조치하여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요지다.

이 모든 것은 여배우를 보호한다는 원칙과, 공연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봐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