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경기북부지역에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양주·동두천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성수 국회의원이 폭우가 내리던 당일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 지역주민의 힐난을 받고 있다.

28일 양주·동두천 일부 시민과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수 의원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차원에서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29일 오후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성수 의원의 중국 일정은 국회차원에서 공식적인 것으로 MOU등 체결을 위해 간 것이고 수해 소식을 듣고 일정을 취소해 급히 입국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김성수 의원실의 해명에도 불구 김 의원의 출국시점과 귀국시점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집중 호우가 예보됐고 출국 전날인 지난 25일 새벽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양주시에 호우주의보를 내리는 등 수해를 경고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도재난대책본부와 언론 등은 폭우가 시작된 지난 26일 새벽부터 비 피해 상황을 방송과 인터넷으로 실시간 제공했다.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폭우가 내린 지난 26일 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동두천에 631㎜와 양주에 613㎜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양주에서 1명, 동두천에서 2명의 인명피해가 동두천에서 4명, 양주에서 1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동두천과 파주에는 임진강 범람 우려 등으로 지난 27일 오후 재난 위험경보가 발령돼 약 10만3천여 명이 대피했다 물이 빠지면서 귀가했지만 1천5백여 명은 아직 대피소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현재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남부지역 11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로 공무원 등 총 4천96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 등을 벌였으며 군 병력 1천6명도 대민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김성수 의원이 출국한 지난 26일 부터 귀국 예정 시점까지 3박4일 동안 양주와 동두천 지역에 엄청난 비피해가 발생했고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됐지만 김 의원은 집중호우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9일 뒤늦게 귀국 계획을 밝혀 지역 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다.

수해기간 동안 김 의원의 중국 출장은 비 피해가 발생한 타 지역의 동료 정치인이 피해 현장을 찾아 대책마련에 ‘올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던 민생행보와 비교되고 있어 수해복구 이후에도 지역 주민의 비난여론은 거셀 전망이다.

한나라당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는 인하대 학생합동분향소를 방문해 봉사활동 중 산사태로 사망한 인하대 학생들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민주당 손학규(분당을) 대표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수해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곤지안천·경안천 범람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광주 삼육재활병원과 송정4통 침수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했다.

또 한나라당 정진섭(광주) 경기도당 위원장은 28일 도청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고 도당차원의 비상대책상황실을 설치해 각 당원협의회에서 지역에 발생하는 피해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각 당협별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피해복구 활동에도 동참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양주시 A모씨는 "시장과 시의원, 공무원들은 새벽부터 수해 현장에 나와 복구작업과 예방작업에 고생이 많았지만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수해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 중국으로 떠났다"며 "중국이면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귀국하지 않고 피해상황이 거의 종료된 29일 뒤늦게 귀국한다는 것은 정치인으로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이 폭우로 고생하는 동안 중국에서 편하게 있었을 김 의원이 귀국해 수해 현장을 방문, 주민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다면 과연 그 모습을 누가 반기고 진정성을 믿어 주겠나"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