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공공제안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사업을 추진할 경우 2~3년 뒤로 착공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이 정부에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김만식, 이하 의사모)’은 29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GTX 2012년 3개 노선 조기 착공과 2017년 개통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의사모'는 도가 제안한 ▲일산 킨텍스~동탄(77.6㎞)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49.9㎞) ▲의정부~군포 금정(49.3㎞) 3개 노선의 동시 착공 및 조기 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의 경우 경기북부지역의 수부도시지만 경원선 전철 1개노선만 있어 교통인프라 미비로 지역개발이 더디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지역주민의 불편이 컸다.

GTX가 개통될 경우 의정부에서 강남까지 30분이내로 주파해 획기적인 도시개발을 꾀할 수 있어 시민단체와 시민들 중심으로 조기착공 운동이 전개되어 왔다.

김만식 회장은 “GTX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수도권이 교통지옥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43만 의정부시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GTX 착공만이 지역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기북부지역은 개발 제한뿐만 아니라 교통대책에서도 소외된 피해자”라며 “베드타운화된 의정부 지역의 발전뿐만 아니라 향후 광역화될 양주, 동두천, 포천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GTX 동시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모는 GTX 조기착공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의정부 지역 108개 아파트단지와 연대해 2012년 GTX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현수막과 차량용 스티커 부착, 아파트 단지 깃발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GTX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트윗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최근 정부가 GTX를 정부고시사업으로 추진키로 잠정 결정하면서 조기 착공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GTX를 정부고시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7월 27일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민자적격성조사와 시설사업기본계획 작성에 필요한 연구용역비로 예산 50억원을 요구했다.

정부고시사업으로 하면 예비타당성조사, 본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등 계획단계에서만 5~6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경기도가 지속적으로 건의한 민간제안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면 민자적격성조사 단계에서 경제성과 기술성, 재원대책 등을 한 번에 검토하기 때문에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정부는 일단 정부고시사업 추진절차에 따라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내년에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실시협약을 거쳐 2013년 GTX를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도는 예비타당성조사 조기 완료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GTX 착공을 앞당기기 위한 관련 행정절차 단축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쟁 입찰을 할 수 있는 대통령 지시사업으로 GTX를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어 정부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