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혁신교육지구와 관련된 예산을 대폭삭감하자 교육청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의정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은규)은 21일 의정부시의회가 2012년 혁신교육지구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 · 의결함에 따라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삭감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즉각 편성 반영 해달"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0일 2012년 의정부 혁신교육지구 지자체 지원 예산 29억9천만원 중 25%에 해당하는 7억4천만원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

의정부혁신교육지구사업은 경기도교육감과 의정부시장이 MOU를 체결해 2011년~ 2015년까지 5년간 의정부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시의회는 공교육혁신 및 미래역량인재육성을 위한 13개 사업중 ▲혁신교육벨트화 ▲교사학습동아리 ▲학생생활인권교육 ▲학생상담실운영 ▲핵심인력역량강화 5개사업 예산을 지난 20일 삭감 의결했다.

의정부혁신교육지구사업은 지난 3월, 10만 의정부시민의 서명을 받아 지정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의회가 본사업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 · 일몰시킴으로써 의정부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간을 뒤흔들어 놓았고 일선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큰 차질을 가져오게 됐다"며 "2012년에 추진하고자 했던 13개 혁신교육지구사업은 의정부교육가족과 학부모 대표로 구성된 의정부혁신운영위원회 및 의정부시청, 경기도교육청과 수차례 협의 끝에 결정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시의회가 본 사업을 일방적으로 삭감 · 일몰시킨 것은  의정부교육가족과 학부모들의 혁신 의지를 무시하는 처사로써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2012년도 만5세 유치원, 초등학교 전학년, 중학교 2~3학년 무상급식 확대 실시와 관련하여 의정부시에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55억7천만원만을 편성함으로써 관내 유치원, 중학교 무상급식 확대 실시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삭감된 2012년 혁신교육지구 사업 예산과 만5세 유치원 및 중학교 2~3학년의 무상급식 예산을 추경예산에 확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또 향후 교육관련 사업 및 예산 확정시에는 의정부교육가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일부 교육청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다수의석을 찾이하고 있는 의정부시의회가 시장의 업적이자 진보 교육감의 정책인 혁신교육사업에 딴지를 걸고 나선 것"이라며 "아이들 교육잘 시키자는 것에 정치적 이념을 들이데는 시의회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의원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하는 일을 타 기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웃기다. 지금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추경에서 내놔라 하는 식은 곤란하다"며 "우선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하드웨어를 완비하고 소프트웨어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모두 만장일치로 삭감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설보수 등 교육예산 30억을 요구했지만 올라오질 않았다"며 "그리고 예산의 내용이나 성격에 대해서 설명도 없었다. 삭감했다고 비난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