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최근 의회 예결위에서 교육혁신사업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26일 안병용 시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혁신지구사업 예산이 대폭삭감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속상하다. 시의원이 (예산삭감)해서는 안된다. 그런 짓 하면 안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안 시장은 "초·중·고의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짰고, 16개 프로그램을 선정해서 5년간 250억을 투자하기로 MOU를 맺은 것"이라며 "장기 MOU 계획에 의해 4개월간 시의원도 참석한 가운데 평가회의를 열어 대안을 마련해서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치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지 말고, 나 안병용을 보지 말아 달라. 사업주체는 내가 아니다. 아이들 잘 교육시키자는데 다리 자르고 귀 자르고, 초·중·고생이 무슨 표가 있나"며 "교육혁신지구 선정은 많은 시군이 바라고 간곡히 염원한 사업이었다. 교육청은 "이게 뭐냐"고 섭섭해 한다"고 호소했다.

안 시장은 "교육예산과 김동구가 무슨 관계가 있나"며 "29억 중 7억4천만원을 들어냈는데, 걸레가 됐다. 세상에는 해야 할 짓이 있고, 안해야 할 짓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산에 대한 감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다. 예비비로 추경에 편성 가능하니 빠른 시일 내에 추경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의정부교육청은 이례적으로 교육혁신사업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은규 교육장은 "시의회가 본 사업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 · 일몰시킴으로써 의정부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근간을 뒤흔들어 놓았고 일선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큰 차질을 가져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예결위원장이었던 강세창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하는 일을 타 기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웃기다. 지금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추경에서 내놔라 하는 식은 곤란하다"며 "우선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하드웨어를 완비하고 소프트웨어로 가는 것이 맞다 생각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모두 만장일치로 삭감안을 통과시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