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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양주시 덕정동 노인 무료급식소를 가다
"노인에게 밥과 정을 나눠드립니다"…각계각층의 후원 이어져 '훈훈한 감동'
기사입력 2011-04-20 오전 1:00:00 | 최종수정 2011-04-20 오전 1:03:57

지난 토요일 오전 11시 양주시 덕정동279-2 융보아파트 앞 공터에는 무료급식을 이용하기위한 노인이 모여들고 있다.

이곳에 모인 노인은 덕정주공 1~8 단지와 한국아파트, 덕정동 일대 노인이 대부분.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봉사자는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이다.

이들 장애인은 양주시 장애인협회와 후원회로 매주 토요일 무료점심 제공과 더불어 이발, 발 맛사지, 휠체어나 스쿠터 등 장애인 전동구 고장수리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겨우 4회. 처음 150여명에 불과하던 노인은 점차 늘어 현재 400여명을 넘고 있다.

5동의 천막 급식소에는 식사 뿐 아니라 잔치국수와 떡, 막걸리, 음료가 마련돼 있어 노인들의 모습이 밝아보인다.

장애인이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이나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이었기에 그 의의는 더욱 커보였다.

의미가 남달라서인지 장애인 뿐아니라 일반 후원자들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다.

이제는 약 30여명의 자원봉사대원들과 미2사단, 양주장례예식장, 효사랑양주노인방문요양원, 양주소방서 등 각계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효사랑요양원’의 이정희(여, 52) 후원회장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다보니 어르신, 장애인 등 소외받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하면서 점심을 굶거나 찬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청하게 되었다”고 무료급식 봉사를 시작한 동기를 피력했다.

이어“아직도 우리주위에는 실제로 돌보는 이들이 없는데도 서류상 자식이나 보호자가 있는 것처럼 기록돼있어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 좀 더 실질적인 법이나 규정이 아쉬울 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후원회장은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과 같은 이들 중에는 실제 수급대상자임에도 누락되어 있는 이들과 수혜를 입지 않아도 될 부적합자들의 비율이 대략 50:50으로 보여 지고 있어 제도의 맹점으로 들어나고 있기에 양주시나 정부가 보다 실질적인 파악을 통해 받아야 할 분이 꼭 받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4월 16일 토요일 4회 행사 때에는 미2사단에서 공급해온 햄버거 350개 분량이 30여분 만에 동이 나는 등 부족한 사태가 발생하자 향후 500개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무료이발(한용호)과 발마사지(발사랑봉사단 김두헌목사)행사도 신청자들의 쇄도로 협소한 장소와 더 많은 봉사원들의 참여에 아쉬움이다.

또 설거지나 청소 등을 위해 물을 제공한 회천소방서의 관계자는 “관내에서 불우 이웃을 위해 실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말했다.

덕정 주공 1단지에 거주하는 최모(78)노인은 “사실 이런 봉사활동은 돈 받고도 못하는 일임에도 아무런 대가 없이 소외된 우리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힘쓰는 모습을 보니 그저 감사할 뿐이고 매주 토요일이면 으레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원표 장애인협회 복지국장(59)은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요즘 세태엔 크고 작은 민원이 항시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택지개발을 위해 이곳 공지를 매입한 LH공사와 관리를 맡고 있는 철도 코레일을 비롯 양주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위한 제도마련과 후원 참여가 있길 바란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황민호 기자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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