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눈총을 받던 호원2동 회룡천변 방호벽이 국방부와 합참의 최종 승인으로 조만간 71사단과 '철거와 대체시설 마련 합의각서 및 기부대 양여 협약서'를 체결한다.

의정부시청 건설재난과 관계자는 27일 "국방부와 합참에서 방호벽 철거 후 수립된 새로운 작전을 인정한다는 결제가 71사단에 도착했다"며 "조만간 사단에서 시청으로 정식 공문을 발송하고 나머지 서류절차를 거쳐 오는 8월경 철거협의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원2동 회룡역 회룡천변 인근에 자리 잡은 방호벽은 총연장 600m에 3~8m 높이로 경전철 공사나 회룡역 환승역 시공에 큰 걸림돌이라는 눈총을 받아왔다.

더구나 서울에서 의정부 도심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자리 잡아 군사도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철거를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민원이 계속됐다.

회룡천변 대전차 방호벽은 지난 1970년대 조성됐으며 당시 주변이 전답으로 유사시 적의 전차횡단이 가능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상 필요성이 컸다.

그러나 방호벽은 지난 1990년부터 회룡천변 주변이 도심화 되고 아파트가 건립, 기반시설이 조성되는 등 대전차 방어의 기능을 점차 상실해 갔으며 오히려 도시미관을 훼손하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여기에 중랑천과 회룡2교를 연결하는 회룡천 구간이 국비 60억과 도비 40억이 투입되어 '회룡천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지난 2009년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4월 15일 부터 방호벽에 막혀 공사가 중지되어 있는 형편이다.    

방호벽에 대한 효용성이 떨어지면서 방호벽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민원도 계속됐다.

호원동에 거주하는 2천238명 주민들은 지난 2011년 2월 16일 회룡천 방어벽 철거관련 탄원서를 접수했고 지난 2월 25일 시의회는 ‘군방어벽 철거 요구 건의문’을 체택해 정부에 송부, 방호벽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원도 지난 3월 8일 건의문을 채택하고 군관계자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철거를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안병용 시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방호벽을 전력을 다해 허물어 보이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지역의 대표 민원이었다.

이번 방호벽 철거가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국방과 자치단체의 상생 모델이 새롭게 쓰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

방호벽은 지난 2008년 생태하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으며 당시 김문원 전 시장이 중앙정부에 철거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국가안보 때문에 매번 거절 회신이 돌아와 철거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심지어 시의회는 지난 2008년 8월 군사시설 대전차 방어진지 철거 요구 건의안을 발의했으며 한달 뒤인 9월 호원동 회룡천변 대전차 방어진지 철거를 요청했다.

군은 시의회의 건의를 받고 작전성 검토결과 철거가 불가 하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

이후 2년간 방호벽 문제가 답보상태로 머물렀으며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안병용 시장이 방호벽 철거를 장담하면서 철거문제가 다시 공론화 됐다.

지난 2010년 11월 호원동 일대 주민을 중심으로 시 전역에 군방어벽 철거를 위한 현수막 게첨 및 시민 서명 운동이 추진됐고 올 초부터 시와 71사단이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지난 3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수방사 등에 군방어벽 철거를 다시 건의했다.

이후 안 시장과 문희상 국회의원은 군관계자를 만나면서  방호벽 철거를 촉구했다. 그리고 안 시장과 71사단장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의정부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비공식면담을 갖고 방호벽 철거를 확인,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문희상 의원은 보도자료를 배포, 방호벽 철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문희상 의원은 "의정부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회룡천변 대전차방벽 철거가 이루어지면, 의정부시가 군사도시라는 선입견은 가지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때 약속했던 공약들이 하나 둘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한 뒤, "지난해 설치가 확정된 호원IC는 그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이며, 앞으로 미군기지와 주변지역의 개발 등 지역발전에 더 심혈를 기울여 주민들의 은혜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용 시장은 "내가 시민들에게 "허무는지 못 허무는지 한번 봐라"고 장담했던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 회룡천변 대전차 방호벽이 드디어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며 "철거를 위해 애써주신 의정부시민들과 71사단 관계자, 함께 동분서주했던 문희상 국회의원, 의정부시의회 등 여러분들의 공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이번 방호벽 철거를 계기로 의정부시의 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며 "전력을 다해 시민의 숙원을 또 해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