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제안서를 설명하고 있는 임병춘(79)씨)

의정부시의 숙원사업으로 재개통을 위해 설계 작업 중인 호원IC를 인근지역 2~300m 전후방으로 옮겨달라는 79세 노인의 절절한 하소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칭 원도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임병춘(79)씨는 지난 21일 이삭의집 지하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호원IC 이전의 타당성 검토를 전문가집단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임씨는 직접 작성한 의견서에서 호원IC는 의정부주민의 숙원사업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후 ▲ 원도봉산 입구에 교각을 세우고 인터체인지를 설치하는 것은 경관과 안전에 문제 ▲ 주말이면 수천명이 등산객이 출입 ▲ 걸어서 10분 거리에 대체 부지 존재 ▲ 현지답사 후 평가 ▲ 원도봉산은 의정부의 보배이자 자원 ▲ 8월중 신흥대 건축과 교수와 전문가, 주민, 기자 등과 현지 답사해 조사 평가 할 것 등 을 주장했다.

이 건의문은 '원도봉산 번영회', '원도봉산 배드민턴장 회장', '원도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천인사 주지', '보현사 주지', '주민대표' 등의 명의로 수기작성 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가 참석해 지난 4월 설명회에서 요구된 이삭의집 문제를 해결한 변경된 설계도면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 설계도에 따르면 서부순환도로 요금소 입구에서 시작되는 램프A와 램프B 중 '이삭의집' 앞을 유선형으로 지나는 램프B를 서부순환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합류하는 가운데 지점으로 빼내어 간섭자체를 해소했다.

또 역 C형으로 돌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 방면으로 연결되던 램프A의 곡선부분을 압축시켜 기존에 원도봉산 입구 쪽에 설치될 교각을 기존 설계보다 뒤쪽으로 후퇴시켰다.

임병춘씨와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 의정부시청 도로과 김종보 과장, 경기도북부청 관계자, 주민 20여명은 임씨가 제안한 이전 장소 확인을 위해 현지답사를 하고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임씨는 "신흥대학 교무처장이 협조하기로 동의했다"며 "내 나이 79세인데 뭔 욕심이 있어 이렇게 나서겠나, 교수와 전문가들이 모여 내 주장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더 이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정부시청과 동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삭의집을 피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해서 설계도를 변경시켰다”며 “도로법과 공학적 범위 안에서 면밀히 검토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