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사진제공: 홍문종 블로그, 지난 12월 2일 홍문종 전 의원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친박지지그룹 '경기희망포럼' 송년모임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초청, 친분을 과시했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가 꾸려지면서 의정부지역 정치권도 소용돌이 치고 있다.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박근혜와 그를 따르는 경기북부지역 친박계 가신 그룹인 고양 덕양갑의 손범규 국회의원, 양주·동두천 김성수 국회의원, 의정부에 출마가 예상되는 홍문종(56) 전 국회의원 등이다.

이중 원외인사로 의정부 지역에서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는 '의정부3문(문희상, 김문원, 홍문종)' 중 한명인 홍 전 의원의 거취가 의정부 갑·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 했다.

13일이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가운데 의정부을 출마가 유력하다는 언론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홍 전 의원 자신이 직접 거취를 공표하지 않고 있어 갑·을 양측의 신경이 곤두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친박계가 당권을 접수할 경우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전 의원의 행보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더구나 지난 5일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등록 설명회에도 선거참모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향후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와관련, 홍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최모씨는 "갑인지 을인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에 복당할지 친박당이나 무소속으로 나올지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복당을 하게 된다면 공천장과 입당원서를 동시에 받는 형태일지도 모른다"며 "예비후보는 늦게 등록하던지 아니면 등록하지 않고 본선거로 바로 갈수 있다. 돌아가는 추위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홍심의 속내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 일각에선 "갑에 터전을 잡은 정치인 중 홍문종 직계라인은 갑으로 나오길 원할 것이고, 을에 터전을 잡은 홍의 직계라인은 을로 나오기를 종용 할 것"이라며 "각자 셈법이 틀리고 홍문종 본인의 셈법도 위에서 부는 바람에 따라 계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문종 전 의원의 측근에 있다가 정계를 은퇴한 J모씨는 "지난해부터 홍문종씨가 움직였고, 이번에 반드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며 "그분 스타일상 이기는 판에서 이기는 싸움을 하려고 할 것, 힘들게 싸울 분이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나라당을 탈당해 홍문종 전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중진 정치인 A모씨와 탈당 당원 K모씨는 "을로 나올 확률이 높지만 친박계가 당내에서 잘나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으니 모를 일"이라며 "최근까지만 해도 주변에선 복당하고 을로 나온다고 알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문종 전 의원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를 이끌게 될 박근혜 전 대표를 등에 업고 갑으로 출사표를 던져 4선의 정치거물 문희상 의원, 그리고 갑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한나라당 김상도 위원장과의 치열한 전투를 선택할지, 아니면 10여명의 후보가 난립 할 정도로 어수선하지만 모 지방언론 여론조사처럼 우위를 점했던 의정부을로 출사표를 던질지 지역정가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한편, 홍문종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12월 1일 작성한 '유권자 시대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의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며 "우연히 정치권력에 기대 국회의원 뱃지를 손에 쥐던 '신기루의 시대'는 끝났다"고 다가올 국회의원선거와 관련된 지산의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