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한 인면수심의 아들이 검거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일 오후 12시25분경 가능지구대 건물 안에서 어머니 이모(76)씨를 미리 준비한 부엌칼로 좌측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로 아들 오모(40)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오모씨는 2일 오전 10시30분경 "자신은 어머니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때렸다고 주장 한다"며 의정부의료원 응급실에서 112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가능지구대소속 임모 경사등 2명이 의료원으로 출동, 피해자 이모씨가 수원에 거주하는 둘째 아들과 살고 싶다고 요청해 11시경 지구대로 동행했다.

이후 오후 12시 17분경 아들 오모씨가 지구대를 찾아와 어머니와 7분간 대화를 나눈 후 어머니 이모씨가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대화를 회피하자 순간적으로 30cm 길이의 부엌칼을 꺼내 피해자의 왼쪽 등을 1회 찔렀다.

사고발생 당시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성모 경위 등 3명이 피해자를 제압해 검거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모 순경이 왼쪽 손에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 이모씨는 의정부성모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으며 경찰은 피의자를 강력팀에 인계해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 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오모씨는 4남 1녀중 막내로 10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뇌수술을 받았으며 사고 후유증으로 간질 증세와 함께 발작 증세를 보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