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작으로 공연 예정이던 러시아의 '마라와사드'가 일본의 원전사고로 취소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26일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음악극축제 폐막작으로 세계 3대 연출가 중 한명인 러시아의 유리르비모프(95)가 연출한 '마라와사드'가 공연예정이었으나 일본 원전사고로 일방적인 취소를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음악극축제위원회는 10주년 기념으로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근 러시아로 출장을 떠나 유리르비모프를 만나는등 섭외에 열성을 보였다.

안병용 시장은 간담회를 통해 "러시아팀에서는 지도를 놓고 보면 일본과 한국이 가까워 원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 같다"며 "끝끝내 노력을 했는데도 안왔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인근의 독일과 핀란드로 방사능이 넘어가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경험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문 변호사를 통해 손해배상을 검토했으나 천재지변에 관한 순수한 상황이라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주빈국제도를 도입, 이스라엘을 주빈국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총 6개국 80개 작품이 4월 30일 부터 5월 27일까지 28일간 도봉산 입구와 행복로, 예술의 전당 등에서 이어진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음악극축제위원회의 상설화와 홍보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