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안병용 시장이 업무보고회에 동석한 시의원 칭찬릴레이와 이색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안병용 시장은 17일 자금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가진 주민 업무보고회에서 의정부시의회 김재현 의원에게 "초선임에도 운영위원장으로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여러 민원에 대해 꼼꼼히 잘 챙긴다"고 칭찬했다.

또 이은정 시의원에게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까지 한 재원으로 통역 없이 미국사람들과 다 통한다"며 "귀신처럼 이 지역 예산을 다 찾아내 챙긴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강은희 시의원에게도 "강 의원은 경기도청 최초의 여성국장으로 공직에 40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고향이 의정부여서 봉사하겠다고 시의원이 됐다"고 높여 세웠다.

이어 국은주 의원에게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 의원은 사회복지를 강의하면서 눈물 많은 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안 시장은 신곡1동 주민보고회에 참석한 안정자 의원에게 "설운도의 누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며 "안 의원은 항상 누이처럼 생각하고 있고 의정부시의 누이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자금동 주민보고회 이외에 지난 9일 의정부1동 부터 시작된 동별 업무보고회에 함께 참석했던 경기도의회 박세혁·김경호·신광식 도의원, 의정부시의회 이종화·윤양식 의원 등 에게도 "일 잘한다. 훌륭하다" 내용을 담은 칭찬을 쏟아내 관심을 끌었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10일 의정부3동․호원1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세계는 북경과 서울, 동경의 앞글자를 딴 '베세토'축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베세토'의 중심은 대한민국이고 그 중심은 서울이 아닌 의정부시"라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한때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상해가 30층짜리 빌딩이 5천개나 있는 대도시가 됐고 이 모습에 북한 김정일이 천지개벽이라고 놀랐을 정도"라며 "통일의 기운이 감돌면 경원선 출발역인 의정부도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내가 의정부를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시장은 신곡1동과 자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시의 교육발전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년 100억씩 10년간 1천억을 투입해 공부하는 시장 공부하는 공무원, 공부하는 시민이 있는 의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모든 자치센터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모든 시설에 북카페를 만들어 책을 읽는 도시, 전세계 8번째 유네스코 지정 책수도에 도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시장은 또 “의정부는 물이 맑고 산이 좋아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 유럽은 석회암이 녹은 물이라 포도주나 맥주를 마셔야 하고, 중국은 황토물이라 차를 끌여 마셔야 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맑은 물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어 아주머니들이 건강하고 아름답다. 중량천과 도봉산 ․ 수락산이 있는 의정부는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독특한 건강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안 시장의 이색발언에 대해 주민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의정부3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시장이 생각하지 못한 말을 쏟아내니 약간 황당하다"며 "의정부가 발전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지는 3~4년 뒤에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금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해 업무보고회와 분위기가 딴판"이라며 "시장의 칭찬도 듣기 좋고 야심찬 계획과 포부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